명암도로∼상당산성 우회전 크레인 차량 2대 덮쳐

'공포의 도로’로 불리는 충북 청주 명암도로∼상당산성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명암타워 인근 도로에서 우회전하던 크레인(운전자 임모·38)이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1t 화물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크레인 운전자 임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임씨는 경찰에서 “제동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크레인이 산성방면에서 우회도로로 내려오면서 급커브를 돌다가 무게 중심이 쏠리는 바람에 전도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09년 개통된 이 도로에서 급경사 언덕을 내려오는 차량이 우회전하다 전도되는 사고가 빈발해 운전자들 사이에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지난 4월 20일 통근버스와 화물트럭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등 5년간 73명의 사상자가 났다.

경찰과 청주시는 지난해 4월 사고방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교차로와 내리막 구간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또 사고 발생이 잦은 우회차로의 폭을 평균 4m에서 5.5m로 넓히고, 대형 표지판과 과속방지 카메라도 추가로 설치해 사고 예방에 주력했다.

장기대책으로 구간단속 장비와 다기능카메라, 긴급제동시설 설치, 과속방지턱 제거 등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태껏 내놓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급경사 구간과 평지 구간이 만나는 곳의 선형을 완만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