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은학교 살리기사업' 선정·4천만원 지원

충북도교육청이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는 방서지구 학교 신설을 위해 청주 신송초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청주신송초를 ‘농촌 소규모학교 활성화 사업’ 추진 대상 학교로 선정해 2년간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정책의 일관성을 벗어난 행정 추진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은 29일 청주신송초에서 이 학교 학부모, 동문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신송초 신설대체이전(이전 재배치) 3차 학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신경인 청주교육장, 박병천 행정지원국장, 도교육청 담당 직원 등이 참석했다.

도교육청은 3600여세대가 입주 예정인 방서지구에 1348명(유·초 42학급)의 유입 학생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해 1만2000여㎡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2019년 3월1일 개교를 목표로 가칭 방서초 신설을 추진했다. 도교육청은 신설학교 단독설립 시 교육부 승인을 받을 수 없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통한 이전재배치를 통해 방서초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신송초 구성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학교 이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29일 열린 3차 설명회에서 교육청은 폐교 위기(교육부 통폐합 기준 면지역 60명 이하)에 처한 신송초(현재 학생수 49명)를 방서지구로 이전 배치해 학교 명맥을 이어주겠다고 밝혔다. 신송초 학구 학생을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신설대체 이전으로 받는 인센티브 30억원으로 교육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신경인 청주교육장은 “학부모 및 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이 60% 이상 찬성해야 통폐합이 추진되지만 반대하면 인위적인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겠다”며 “만약 방서지구에 단독 학교 설립이 될 경우 신송초에서 빠져나가는 학생으로 인해 이 학교가 통폐합 대상학교에 포함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대상에 선정해 놓고 이전을 추진하는 교육청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부모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대상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놓고 비행장 소음과 학생수 부족을 이유로 이전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청주·청원 상생 발전에도 어긋나고, 청주시내에 공동화로 인해 학생수가 급감한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주변 군부대(공군 7180 부대)가 들어오면서 소음이 심해 교육청과 군부대에 이중창을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수없이 넣었지만 이행조차 하지 않았다”며 “학교를 이전하면 교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해준다는 제안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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