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지? 1945년 해방 쯤에 일본 놈들 몰래 금은방 가서 만들었지” 가운데 별 모양이 있는 반지 양쪽에는 태극문양이 두껍게 새겨져 있다. 일제 강제징집 당시 송재섭(94)할아버지가 항거의 뜻으로 새긴 반지다. “목표 유달산에 있을 때 해방소식을 들었지, 그때부터 이 반지를 대놓고 끼고 다녔지”

그 후 5년 뒤 6.25한국전쟁에 참전, 공군 23기로 입대해 세스나 정찰기를 몰고 전장을 누볐고 그 뜻으로 얻은 국가유공 공로훈장과 반지는 송 할아버지의 한 맺힌 세월을 늘 함께해 왔다.

“집에 있으면 뭐해. 다른 사람들한테 역사를 알려주려고 늘 나오지, 누가 물어보면 말이야” 송씨는 오늘도 가슴에 훈장과 한손에 반지를 끼고 역사의 산 증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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