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8000~9500원·공부병행 가능 … 학생들 선호

여름 방학을 앞두고 대학생들 사이에 아르바이트 전쟁이 시작됐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사는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학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 높은 아르바이트는 국가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국가근로장학금을 받으려면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국가근로장학금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고용노동부가 책정한 최저임금(6030원)보다 시급이 세고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충북대학교의 경우 국가근로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은 2875명이다. 이 중 교내와 교외 일자리를 배정받은 학생은 270~280명에 불과하다. 평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한 셈이다.

서원대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가근로장학금 신청자는 1157명에 이르지만 130명만 선정돼 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전교생 2500여명 가운데 30%가 넘는 700여명이 국가근로장학금을 신청해 60명만 여름방학기간 일을 갖게 됐다. 신청자 중 600여명은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야 한다.

충청대학교도 1240명이 신청했지만 10% 내외인 130여명만 국가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었다.

국가근로장학금을 받게 된 한 학생은 “편의점이나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하루 종일 서서 일하고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국가근로장학금은 교내 부서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도 할 수 있고 시급이 높음에 따라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어 등록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가근로장학금은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지원해 안정적인 학업여건을 조성해주기 위해 한국장학재단이 운용하는 장학사업이다. 국가근로장학금 선발기준은 직전학기 성적이 C° 이상에 소득분위 4분위 이하다. 시급은 교내는 8000원, 교외는 9500원으로 고용노동부가 정한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6030원보다 1970~3470원 높다.

근로시간은 1일 최대 8시간이며 학기 중엔 주당 최대 20시간, 방학 기간에는 주당 최대 40시간, 학기당 최대 450시간이다.

국가근로장학금 예산은 지난해 1882억원에서 올해 2293억원으로 21% 늘어났다.

서원대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국가근로장학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최저임금보다 시급이 훨씬 높고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와 병행하기 어려워 성적관리가 안 되는 게 문제인데 국가근로장학금의 경우 강의가 없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청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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