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작가 동시 전시회 연 황경수 청주대 교수

“전시된 작품들은 기증합니다. 청남대·청주공항 등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2주간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렸던 ‘동시동락전-가족을 품다’가 19일로 막을 내렸다. 오장환(보은) 정지용(옥천)을 비롯해 권태응(충주) 김기진(청주) 권구현(영동) 조명희(진천) 엄필진(영동) 권호순(제천) 등 충북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동시와 동요 50여 작품을 선보인 전시회는 황경수 교수(청주대 국어교육과)가 기획했다.

황 교수는 “‘어린이가 미래’라는 주제로 작고한 충북의 문인들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며 “책 속에서 잠자고 있던 어여쁜 동시와 동요를 깨워 숲속갤러리를 동심으로 채우려 했고, 많은 분들이 방문해 기대했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전시회 내내 숲속갤러리에서 작품 설명을 한 황 교수는 “동시를 마주하고 있으면 어려지고 순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동시를 통해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마음을 찾는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원문 그대로 작품을 수집하느라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전시회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청주시 버스 승강장 곳곳에 게시된 ‘동시동락’사업에서 시작됐고, 전시회까지 이어졌다. 청주시 동시동락 사업으로 서원구 50여 곳, 청원구 12곳의 승강장에서는 동시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는 “힘들었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충북 문학의 지평이 넓어지고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황 교수는 “빛나는 우리 지역 문인들의 작품이 세상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역 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알리고 유년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자리이자, 충북인의 자긍심을 얻어가는 자리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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