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엔지니어링, 이달초 서울 금강주택에 전격 매각

청주시청 옆에 진돼온 충북도내 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사업이 돌연 외지업체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져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지역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선엔니지어링측은 이달 초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3가 농협 충북지역본부 옆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부지를 서울에 본사를 둔 ㈜금강주택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 매각금액 120억+α

부지 매각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엔지니어링측이 지난 2014년에 공매로 구입한 금액 120억원에다 리모델링 비용을 추가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엔지니어링측은 지난 2014년 공매로 나온 이 부지를 120억원 정도에 구입했다.

이후 곧바로 설계에 돌입해 3개 동의 설계를 완성했고 1년 만에 청주시로부터 조건부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충북도로부터 사전건축승인을 받았다.

더욱이 7억원을 들여 2층짜리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등 이 부지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 ‘울고 싶었는데…’ 각종 논란에 포기

 이처럼 선엔지니어링이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업 다변화와 함께 20년 전부터 시도해온 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들 마지막 기회라고 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주시가 시청사를 신축하기로 결정한 지난 1월부터 ‘신축 시청사 옆에 고층건물이 들어서야 하느냐’, ‘알박기를 한 것 아니냐’는 등의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파트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되자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고민 끝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게 나오고 사업의 진정성에 대한 오해가 커진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 금강주택 9월 분양키로 … 논란 재발가능성도

 특히 이 부지를 인수한 금강주택이 오는 9월쯤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금강측은 이 부지가 청주시청 옆에 위치한 점, 사업승인이 이미 난 점 등을 들어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로 금강종합건설 등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선엔지니어링측이 애초 계획한 대로 연면적 7904㎡에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532개실과 오피스텔 132개실 공사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웃한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과 공사소음 등을 문제 삼고 있고 신축 시청사 인근에 지어지는 고층건물이라는 점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논란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 충북도청 옆 대원칸타빌과 함께 청주 구도심 활성화의 상징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건축을 둘러싸고 여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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