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세 가수, 괴산 유기농단체 초청 21일 재능기부 무료공연

재일한국인 2세 가수이자 작곡가 이정미씨(58)가 오는 21일 괴산청소년수련원에서 주민을 위한 무료 재능기부 공연을 펼친다. ‘영혼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이씨는 일본에서 당당하게 한국명을 내걸고 활동하는 가수다.

우리 민족 전통의 음악적 색채와 정서를 지닌 가수로 일본내에서도 연간 100회 이상 공연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는 일본 음악대학 성악과 재학 중인 1980년 광주의 현장을 TV로 본 뒤 인권집회에서 ‘아침이슬’ 등 한국의 민중가요를 처음 만났다는 것. 그 인연으로 86년 김민기 노래 13곡을 모은 카세트 음반 ‘김민기를 부른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민기씨는 “이정미는 노래로 우리를 화해시키고 서로 섬기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한동안 음악활동을 쉬다가 94년 ‘기도’라는 노래를 통해 ‘음유시인’가수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1년 원코리아 페스티벌과 제주도 4·3 위령음악제에서 초청공연을 가졌고 2003년 서울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이씨는 MBC ‘포토 에세이-사람’, KBS ‘한민족 리포트-일본 열도의 음유 시인 이정미’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이씨의 대표곡인 ‘게이세이센(京成線)’과 도종환의 시에 곡을 붙인 ‘당신의 무덤가에’ 김민기의 ‘아침 이슬’ 등은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 것. 2009년 한국어 음반 ‘지금 여기에 있어요’ 발매기념으로 국내 순회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부모님의 고향인 제주도 강정마을평화센터에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가 주관한 생명평화공연에 참여했다. 괴산 공연은 ‘이정미 팬클럽’이 주관하고 괴산군유기농업인연합회, 한살림괴산생산자연합회, 숲속작은책방,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친구들. 박미향한방꽃차교육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공연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은 이씨와 시로 인연을 맺은 도종환 의원이다. 도 의원은 18일 서울공연에서 게스트로 잠시 출연하게 된다. 괴산에서는 음악감독 최인양씨와 기타리스트 야노씨가 이씨의 콘서트에 함께 한다.

<공연일시: 21일 저녁 7시 /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주소:괴산군 괴산읍 충민로 검승3길(검승리 산 7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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