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 백승남 팀장 ‘시민을 머리에 이고 일한다’ 대민이쟁(戴民以爭) 공직관

충주시청에서 ‘재활용의 달인’ ‘청백리 공무원’으로 통하는 지가관리팀장 백승남(59·여) 씨가 이달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 사실상 38년간의 공직을 마감하게 된다. 지난 1978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백 팀장은 그동안 읍면동, 사업소 등 주로 어렵다는 일선 대민 행정기관에서 공직봉사를 하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공무원이다.

그는 재활용의 달인으로 꼽힌다. 쓰고 버리는 현수막을 보자기와 돗자리, 앞치마, 쇼핑백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우유, 주스 팩을 읍·면사무소나 주민센터에 가져오면 화장지를 교환해 주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또 흘러내리는 어깨띠 개선 실용신안특허를 취득해 공개사용을 허용하고, 장애인 도움벨 설치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해 시정에 접목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지적장애가구와 봉사단체를 연계해 집수리를 해 주고, 모금활동을 통해 중증장애가구에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최근 수년 간 안 쓰는 공공기관의 다이어리를 수집해 학생들에게는 연습장, 직원들에게는 메모지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내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재활용의 쓸모를 확대시켰다. 그는 이런 행적으로 제37회 청백봉사상을 수상했으며, 수상 당시 받은 시상금 200만 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해 아름다운 공직 마무리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백 팀장은 “그동안 공직생활을 ‘시민을 머리에 이고 일한다’는 ‘대민이쟁(戴民以爭)’의 마음으로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퇴직 후에는 공직에 얽매여 자유롭게 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찾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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