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충북지역 고등학교 2곳 중 1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Pb) 성분이 검출됐다.

이달 20일께 나올 73개 초·중·특수학교 조사결과까지 더해지면 우레탄 트랙의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레탄 트랙의 위험성이 과대포장됐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학교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도내 20개 고등학교에서 유해성 검사를 했더니 10곳에서 기준치(90㎎/㎏)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카드뮴(Cd), 크롬(Cr), 수은(Hg)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청주 A고등학교 우레탄 트랙에선 납 성분이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2410㎎/㎏이나 검출됐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49곳, 중학교 23곳, 고등학교 20곳, 특수학교 1곳 등 93개 학교의 우레탄 트랙을 전수조사 중이다. 최종 조사결과는 20~21일께 나온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도내 상당수 학교의 우레탄을 일정기간 사용할 수 없거나 재시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해성 검사 방식과 유해성 기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하지만, 도교육청은 우선 10개 고교 우레탄트랙을 사용중지 조처했다.

학생들을 우레탄 트랙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처한 것인데, 우레탄 트랙 안에 인조잔디 구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운동장을 통째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방식이 우레탄 심층부에 존재하는 중금속을 검사하는 것이란 점에서 "명확한 근거없이, 무턱대고 우레탄 트랙을 유해시설로 인식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환경부는 트랙을 시공과정에서 우레탄을 빨리 굳게 하려고 납을 추가했거나,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안료를 썼거나, 주변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경우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할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전수조사 지침을 내려보냈다.

우레탄 트랙 샘플을 채취해 전문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트랙은 전면 개보수할 방침이다.

우레탄은 에틸에스테르를 주성분으로 하는 무색무취의 결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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