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얼굴과 팔 등에 찰과상을 입은 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바닥에 쓰러져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7일 오전 5시25분께 영동군 양산면 박모(80)씨 집에서 박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119 구급대가 '식당 바닥에 아버지가 쓰러져 있다'는 박씨 아들(46)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고 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의 얼굴과 팔에 찰과상이 있고, 쓰러진 식당 바닥에 혈흔도 있는 점으로 미뤄 누군가에게 폭행 당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박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씨의 이웃도 이들 부자가 자주 다퉜고, 이날 오전 3시50분께도 박씨의 음식점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버지가 쓰러져 있다고 처음 신고한 아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박씨의 음식점 주변 CCTV를 확보해 출입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숨진 박씨 부부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45)과 함께 생활했으며, 지난 4월 박씨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뒤 박씨와 아들 둘이서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