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교환계약 마무리, 7월부터 임시 개방
복지타운 214억 들여 2018년 준공 예정

4년이 넘도록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옛 충주의료원 부지 소유권이 충북도에서 충주시로 넘어왔다. 충주시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와 공유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교환계약을 체결하고 교환차액을 납부해 사실상 의료원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두 기관은 충북도 소유의 문화동 의료원 부지 1만 4398㎡ 및 건물 1만 681㎡와 충주시 소유의 용탄동 시유림 215만 4735㎡를 교환했다.

두 땅의 감정가는 각각 75억 6000만 원과 71억 7500만 원으로 차액 3억 8500만 원은 시가 도에 현금으로 지불했다. 당초 용탄동과 수안보면 중산리 시유림 2곳이 교환대상으로 거론됐지만, 감정 결과 용탄동 시유림만으로도 교환이 가능했다. 때문에 등기 이전을 마치면 소유권 이전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2012년 5월 충주의료원을 지금의 안림동으로 신축 이전한 지 4년 만에 옛 충주의료원 터를 확보해 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의료원 부지 내에 노후한 기존 건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펜스를 두르고 빠르면 7월부터 나머지 시설을 옥외 주차장과 공원으로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건물은 내년 3월경 철거 작업과 함께 구조변경에 들어가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건강복지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시는 2018년까지 214억원을 들여 보건소를 이전하고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추진센터와 각종 복지시설, 공원형 주차장 등을 설치하는 건강복지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옛 의료원 터에 많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보건소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면 문화동 일대 원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시와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강복지타운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보건·복지서비스 향상과 도심 공동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충북개발공사 아파트 사업 백지화

지난 2012년 5월 충주의료원이 안림동으로 이전하면서 비워진 이 부지는 도심 속의 흉물로 자리 잘았다. 이에 도는 재원 마련 및 개발을 위해 공개 매각키로 결정했지만 계속해 유찰됐고, 이후 공영개발 추진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파트 진입 도시계획도로 확장과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용도지역 변경 등이 발목을 잡았다.

또 아파트 일조권 거리제한을 둘러싸고 충주시의회와 시민들이 양분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결국 2014년 충북개발공사가 사업포기를 선언하면서 옛 충주의료원 터의 활용방안은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이시종 지사가 충주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도는 의료원 부지의 땅 주인일 뿐 도시계획은 충주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충주시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지사는 “시가 원하면 시에 싸게 팔아도 되고, 매각대금 분할상환도 가능하다”며 “시에서 활용 방안을 준비하는 게 먼저”라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에 조길형 충주시장은 “아파트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이 여전히 있어 얘기를 다시 들어보고 여의치 않다면 시에 꼭 필요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이 없어 또 다시 표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 3월 재산교환방식으로 소유권 이전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고, 세부 논의가 이뤄졌다. 그리고 4월 28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용탄동 임야 교환과 충주시 건강복지타운 건립 등의 ‘충북도 공유재산관리 계획안’을 원안 가결했고, 5월 4일 34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임회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옛 충주의료원 터와 충주시유림 교환을 통해 충북도와 충주시가 공유재산 관리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충주시의회도 4월 28일 205회 임시회 5차 본회의를 열어 옛 충주의료원 취득과 충주시 건강복지타운 건립 등의 ‘2016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흉물로 자리한 옛 충주의료원이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은 것이다.이 일원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의료원이 이전한 뒤 타격이 심해 상당수 가게들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며 “공공시설 입주로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방재정투자심사 중앙심사와 건축설계, 건물 철거 등을 거쳐 내년 8월 이 자리에 건강복지타운을 착공해 오는 201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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