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문 오마주, 회화작품 선보이는 서예가 신철우 씨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 신철우 씨가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충북 출신 시인 신동문(1928-1993)을 기리는 ‘香(향)·鄕(향)·響(향) 신동문을 생각하다展’이 그것이다.

신 작가는 이 전시회에서 서예가 신철우가 아닌 화가 신철우를 선보인다. 전시회를 열기 위해 지난 1년간 준비한 작품이 모두 회화다. 범종과 토기 등 수천년 유물을 소재로 신동문 시인의 시세계를 표현했다.

신 작가는 “신동문 시인은 대표적인 참여시인이다. 시골로 돌아오기 전까지 격동하는 시대를 대변한 그의 시를 범종의 이미지를 빌려 표현했고, 귀농 이후의 삶을 토기 등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서 선보일 10개의 신작들 가운데서도 신동문의 대표시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을 오마주한 ‘침묵의 역사(가로 450㎝·세로 200㎝)’가 단연 눈에 띈다. 신 작가는 이 작품에 4.19혁명의 시대정신을 담았다.

사실 신동문과 신작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같은 영산 신씨로, 둘 다 문의면 산덕리가 고향이다. 신동문이 한 항렬 위다.

둘 간의 인연은 또 있다. 신 작가는 지난 겨울 CJB청주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처럼 뜨겁던 이름, 신동문’에서 신동문 역을 맡아 그의 삶을 경험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민영방송대상 최우수상’을 수상, 신 작가에게 새로운 경력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신 작가는 “개인적인 인연도 인연이지만 충북 문학계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재조명돼야 할 인물이다. 이번 전시회가 신동문 선생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일부터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