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초 귀화 선수, 27일 KT창단 최초 완봉승 거둬

▲ 사진 뉴시스 제공

 

5월 27일, 수원 KT위즈파크는 야구팬들의 함성과 열광으로 떠들썩했다. KT위즈가 2016년 프로야구 넥센과에 경기에서 8대 0으로 완봉승(야구에서 한 투수가 한 경기를 끝까지 던지는 동안 상대 팀에게 득점을 주지 않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했기 때문. 이번 완봉승은 KT위즈 창단 최초의 완봉승이기도 했다. KT위즈에게 창단 첫 완봉승을 안긴 투수는 청주고 출신 주권(21)선수다. 주권 투수는 지난해 KT위즈가 ‘우선 지명’으로 계약한 에이스였지만 완봉승 이전 9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조범현 KT감독은 언론을 통해 여러번 주권투수를 향해 “컨트롤이 좋은 투수다. 구위가 좋을 뿐 아니라 성공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청주고 출신의 주권투수는 2005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한국야구 최초의 조선족 출신 선수이다. 운천초, 청주중, 청주고를 거친 주권투수는 1995년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났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청주 우암초등학교를 입학한 주권선수는 당시 큰 키와 남다른 운동신경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청주중 시절에도 에이스로 활약한 주권선수는 청주고에 진학한 뒤 능력 있는 투수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주권선수는 2015년 KT에 우선지명을 받고 입단 한 후 유망주로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어깨 등 여기저기 잔부상에 시달리며 작년 15경기에서 2패, 방어율 8.51을 기록하는 등 기대보다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올해 KT창단 첫 완봉승을 거둬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5이닝을 생각했다. 승리요건만 채우자고 생각했는데, 선배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편하게 던졌다”며 “이전에는 5회 말만 되면 괜히 흔들려 무너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주권선수는 “선발 한자리가 욕심이 나긴 한다”며 “1군에서 계속 이대로 던지고 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다 욕심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에이스로 각광받던 주권. 주권선수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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