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서 목숨 위협… 명예퇴직 교원 3년간 887명 달해

충북도교육청이 지난 29일 초·중·고교에 배포한 ‘교권보호 길라잡이’에 수록된 교권침해 사례의 일부다. 도교육청은 교권 보호를 하겠다며 교권(敎權)의 개념과 교권침해유형, 유형별 대응방안을 담은 150쪽 분량의 교권보호 매뉴얼을 제작했다.

2011년 충북 초·중·고교에서 일어난 교권침해사례는 225건. 2012년 248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2013년 71건, 2014년 35건으로 급감했지만 2015년엔 99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교권 침해 사례 수치에 큰 의미가 없다고 조언한다. 교권침해의 기준을 보는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사례로 등록되거나 등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식의 전환이나 강력한 대응이 없고 학생인권은 계속 신장하는 상황이라서 교권침해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한다는 얘기다.

2014년 5월 벌어졌던 사건은 위협받는 교단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학교폭력사안을 일으켜 벌칙을 받은 한 학생이 교무실에 난입, 자신을 처벌한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사건이었다. 결국 이 학생은 퇴학처분 받았고 교사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천직으로 여기던 교단이 교사들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장소로 변하면서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늘고 있다.

충북에서 명예퇴직 형태로 교단을 떠난 교원은 2013년 242명, 2014년 367명, 2015년 278명이었다. 최근 3년 사이 887명이 학교를 떠났다.

도내 모 초등학교 교장은 “적잖은 교원이 30년 이상 열정을 쏟던 교단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줄지 않는 교권침해”라며 “학생인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교권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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