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충북 청주시가 태교를 주제로 한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 최초의 태교책인 '태교신기'를 지은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의 고향 청주에 태교마을을 조성,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 등을 만들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25일 내수읍 우산리 일원 10만㎡ 터에 태교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태교마을에 산모와 태아를 위한 건강원, 태교 박물관, 영유아 지원관, 공원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총 410억원이 투입되면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연구용역 중인 충청권 유교문화권 종합개발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시는 다음 달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태교마을' 조성 사업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비 확보를 위한 사업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시가 태교마을 조성에 나선 것은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며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실제 충북은 청주시를 제외하면 10개 시·군은 모두 '고령 사회'로 해당한다. 고령 사회는 총인구 중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다.

청주시도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육박하고 있어 조만간 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출생아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추세다. 충북의 출생아 수는 2013년 1만3982명, 2014년 1만2986명, 2015년 1만3775명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산모를 지원하고 출산 분위기를 높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표 하에 태교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청주가 태교신기를 저술한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사주당 이씨(1739~1821년)의 고향이란 점이 사업 발굴에 영향을 줬다.

그는 1800년(정조 24) 아기를 가진 여자들을 위해 한문으로 글을 지었다. 아들인 유희가 음의와 언해를 붙여 1801년(순조 1)에 책으로 만든 것이 '태교신고'다.

이 책은 태모의 심성과 태아의 환경을 강조했다. 이씨는 "태내의 10개월 교육이 출생 후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적었다.

시 관계자는 "청주가 사주당 이씨의 고향이란 점을 널리 알리고 그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태교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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