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소통메신저‧소통알리미 정착…학부모와 소통
학교당 월 300만원 소통비용 줄여나간다…예산절감 효과

▲ 소통메신저, 소통알리미, 아이엠스쿨 휴대폰안에 이미지 충북도교육청은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를 개발하고 3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기업인 아이엠스쿨과 협약을 체결해 충북교육가족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엠스쿨에서는 식단, 공지사항, 가정통신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왼쪽부터 소통알리미, 소통메신저, 아이엠스쿨 이미지.

충북교육이 학부모와 적극적인 ‘디지털 소통’에 나섰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청 단위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를 6억 5000만원을 들여 개발했다. 소통메신저는 기존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자체 개발한 것이고, 소통알리미는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3월 초 시행단계에선 문제가 발생했다. 소통알리미의 경우 학부모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된 지 2개월 만에 안정화에 들어섰다. 이 업무를 맡고 있는 충북교육정보원은 소통메신저와 소통알리미 정상화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과 MOU를 체결했다. 따라서 아이엠스쿨의 서비스를 충북교육가족이라면 무료로 받아보게 됐다.

기존에 아이엠스쿨은 전국의 몇몇 교육청에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충북과는 ‘무료’로 계약을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정보원 고광욱 연구사는 “충북이 디지털을 이용한 소통분야에서는 제일 앞서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보고 아이엠스쿨과 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메신저 사용으로 업무경감

 

소통메신저 대신에 기존 학교에서는 1999년부터 꽤 오랫동안 ‘COOL 메신저’를 활용해왔다. COOL 메신저 사용비용은 학교 당 33~40만원 선이다. 이제 자체 개발한 메신저를 사용하게 되면서 적어도 1년에 5억원의 예산이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COOL 메신저는 각 학교 단위에서만 소위 ‘그룹’설정이 가능했지만 소통메신저는 학교 단위를 넘어 교육청까지 연계할 수 있어 폭이 넓혀졌다.

▲ 고광욱 충북교육정보원 연구사는 충북교육청이 개발한 소통메신저를 활용하면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 연구사는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사이버 학급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사이버 학급이 780개가 개설돼 있는데 이는 780명의 지도교사가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지도교사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학급 개설에 필요한 자료를 받아야 했다. 교사에게 주는 수당 10만원을 주기위해서도 일일이 통장번호, 전화번호를 알아야 했는데 지금은 780명을 하나로 묶어 한번에 메시지를 보내 답을 받으면 된다. 몇 달을 걸려서 해야 할 소모적인 일을 확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300~400명이 함께 엑셀파일을 만들 수 있는 협업작업도 가능하다고.

 

아이엠스쿨을 다운 받아라

 

소통알리미는 올해 3월부터 학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휴대폰에서 어플리케이션 ‘소통알리미’를 다운 받으면 된다. 현재 소통알리미는 도내에서 1만 3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많지 않다. 반면 소통알리미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아이엠스쿨은 충북에서만 2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전국에서 200만명이 가입돼 있다.

아이엠스쿨은 학교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식단표를 제공하는 반면 소통알리미는 아직까지 중요 사항에 대해 설문을 받고 답을 통계 내는 데 그치고 있다.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식단표 등 실질적인 서비스는 2개월 안에 제공될 예정이다. 고 연구사는 “솔직히 소통알리미의 기능과 아이엠스쿨의 기능이 혼재돼 있는데 사용자로 봤을 때 아이엠스쿨이 사용하기 더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아이엠스쿨은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향후 두 개의 어플리케이션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소통알리미가 갖고 있는 설문조사의 기능과 아이엠스쿨이 갖고 있는 정보제공의 기능을 하나로 합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책만들 때 설문조사 가능해져

 

그러니까 학부모들은 소통알리미나 아이엠스쿨 둘 중 하나를 휴대폰에서 다운 받으면 된다. 기존에 ‘학교톡톡’도 만들어져 있지만 현재 모바일 홈페이지 기능정도만을 하고 있어 이 또한 수정을 거쳐 공지사항, 급식, 가정통신문 등을 조만간 바로 보기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엠스쿨을 이용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침식사 전 아이들 오늘 급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가 온다. 점심에 무얼 먹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침준비를 하면서 중복되지 않는 반찬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엠스쿨은 사기업으로 휴대폰 시장의 변화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충북도교육청이 아이엠스쿨과 손을 잡은 것도 그 이유다. 기존 입찰을 통해서 만든 어플리케이션은 수정하는 데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정보를 알리는 데 비용이 든다. 기존에는 COOL메신저 사용료, 문자메시지 사용료, 가정통신문 복사비 등등이 지출됐다.

고 연구사는 “보통 학교당 300여 만원을 지출한다. 앞으로 이 비용을 모두 절감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최소한의 비용만 지출하고 나머지는 제로화하려고 한다. 가정통신문을 지금처럼 복사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구축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충북만의 교육 콘텐츠를 학부모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와 연동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충북교육계는 누리과정, 무상급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교육청 차원에서 무상급식을 놓고는 비용을 들여 자체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을 놓고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온라인 소통체계가 만들어지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정책적인 판단을 할 때 설문조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 연구사는 “소통이 무형의 자산이다. 그동안 소통의 구조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양방향 소통을 넘어서 협업까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충북의 교육소식을 지역사회에 알릴 수도 있고, 무엇보다 학부모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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