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원로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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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원로 대망론’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6.05.1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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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로 편지/ 권혁상 편집국장
▲ 권혁상 편집국장

“두 한국인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두 한국인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수에 선임된 한국계 미국인 김용 총재였다. 4년이 지난 지금 '충북 출신 두명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실권없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직에서 권력 핵심으로 진입한 이원종 비서실장. 4.13 총선이후 여권의 다양한 잠룡군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반기문 사무총장.

충북의 대표적인 두 거물급 인사가 현재 권력의 핵심과 미래 권력의 대안으로 회자되고 있다. 과연, 우리 현대 정치사에 충북 대표 인물의 줏가가 이만큼 상종가를 친 적이 있었을까 싶다. 지역 언론과 정치권 일부에서는 충청권 대망론에 연일 군불을 때고 있다.

때마침 반 총장은 이달 말 방한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동안 고향인 음성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까지 잡혀 있는 일정은 없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의 재임 중 마지막 고국 방문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총선에서 대권주자들이 줄초상을 당한 새누리당 친박계가 다시 팔을 걷어부쳤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에게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常數)”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엔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론’을 꺼내 정치권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래 제3후보는 끊임없이 등장했다. 정주영, 이인제, 정몽준, 고건, 안철수가 그랬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의 배출구로 제3후보론은 나름의 원심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정치권 밖에서 태생한 제3후보는 강고한 정당의 벽에 부딪혀 실패했다. 물론 반 총장이 집권당 대권후보가 된다면 역대 가장 강력한 비정치권 수혈 후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당 대권후보가 되는 경선과정 자체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06년 유엔사무총장 선출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 정부에 보내는 보고서에서 반 총장에 대해 “미국 정부와 미국의 가치, 미국 국민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천성적으로 미국의 모든 것에 동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6~2009년 진행된 반환미군기지 협상에서 당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환경부 측의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미국이 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비용을 물도록 해야 한다” 는 주장을 무마하고 미국측 요청을 수용했다는 주장이 비밀 외교전문 분석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출마를 선언하면 이런 근원적인 문제부터 자신이 직접 대답해야 한다.

대망론은 자칫 신기루가 될 수 있다. 비정치권 인물에 대한 증폭된 기대감이 현실과 접촉하는 순간 허상은 사라지기 십상이다. 반 총장 역시 진흙탕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대망론은 한 순간에 꺼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다. 며칠전 충주 출신의 모 정치인이 페북에 올린 글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원로 부재상태다. 김수환 추기경이 권력층에 따끔한 충고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듬으며 원로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 반기문 UN사무총장께서 ‘국민적 멘토’ 역할을 하는 존경받는 국가원로로 남아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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