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북부시장 홍보팀장 최정인씨

“아줌마, 나 삼겹살이 먹고 싶어.” 말이 끝나자마자 듣고 있던 카페 주인이 정육점 삼겹살을 사다 이내 굽는다. 청주 북부시장에서 최정인(45)씨의 요구에 어느 누구도 마다할 상인들은 없어 보인다. 최 씨는 전통시장 활성화 육성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북부시장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다. 그럴싸한 직함이지만 실상은 상인들을 일일이 찾아가 시장발전을 위해 설득하는 일이다.

한 번은 비 오는 날 첫 손님이 빨간 옷을 입으면 하루 공친다는 속설을 모른 채 나름 예쁘게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가게에 들어갔다 문전박대를 경험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다년간 몸으로 부딪친 덕에 상인들 사이에서는 ‘푼수 애교꾼’으로 통한다.

최 씨는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막상 사람들을 만나보니 제 안에 푼수끼가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하하하!”

사업기간이 1년밖에 안남은 상황이지만 최 씨는 아직도 1년이나 남았다며 시장에서 열리는 행사 포스터를 들어보였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