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끌벅적했던 문학축제' 29회 지용제가 전국의 문학인과 관람객의 호평 속에 15일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부터 3일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상계공원, 지용문학공원, 지용생가 등에서 펼쳐진 이번 지용제는 28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 우리시인과의 만남 & 시노래 공연, 지용문학포럼 등 문학행사가 열렸다.

28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 신달자(73·경남 거창) 시인이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받으며, 문학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근배 정지용문학상 심사위원은 "이번 수상작인 '국물'은 사랑을 우려내는 레시피"라며 "오늘 집에 가서 배우자에게 이 시를 꼭 읽어주기를 당부한다"고 평했다.

22회 지용신인문학상은 한진수(28·제주시) 씨의 시 '포플러'가 이른 봄날 담채화 같은 쌈박하고 시원한 작품이라는 평을 들으며 차지했다.

공군 중위로 복무 중으로 이달 말 전역을 앞둔 한 씨는 "시인으로서 시의 대중화에 힘쓸 생각이다. 보편적이고 누구의 경험에서도 공감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쓴 시를 통해 낯선 이들에게도 시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리시인과의 만남에서는 정지용문학상 수상자 신달자 시인을 비롯해 강은교·도종환·정희성 등 문인들이 참석해 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눴다.

이어 축하공연에서는 쎄시봉의 가수이자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인 윤형주 씨가 '조개껍질 묶어', '웨딩케이크' 등을 불러 공연장을 찾은 50~60대 관람객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고향을 주제로 한 7080향수음악다방, 향수30리 트랙터 마차체험, 소달구지 체험, 길거리 퍼포먼스 등 특별행사도 관람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축제 첫날 서울 소재 대학의 문학과 학생들이 7080향수음악다방 DJ를 맡아 다방을 찾은 손님에게 정겨운 옛 음악을 들려주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향수30리 트랙터 마차 체험은 이번 축제의 최고 인기거리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트랙터 마차를 타고 정지용 시인이 태어난 옥천 상계리 일원을 관광했다.

이 마차에는 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정 시인의 생가와 옥천 구읍 간판거리, 육영수생가 등을 탑승객에게 소개했다.

소달구지를 처음 본 아이들은 세상에 이런 것도 타는구나하는 신기한 눈빛으로 연신 즐거워했다.

포졸·선비·상궁 등 옛 조상의 복장을 하고 시시때때로 길거리 퍼포먼스를 한 공연단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군민한마음노래자랑, 짝짜꿍전국동요제, 향토음식경연대회, 옥천지용창작가용제와 각종 전시회, 체험프로그램이 행사장 일원에 마련돼 축제 참여의 즐거움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정지용생가 앞 실개천에 설치한 우산 등(燈)도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로 인기를 끌었다. 해질 무렵 환하게 밝힌 등은 축제장을 떠나는 관람객이 기념촬영을 하는 데 최고의 배경이 됐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내년이면 지용제가 30회를 맞이한다"며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국 최고의 문학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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