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생각한다/ 최은희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최은희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는 인생에서 늘 좋은 날을 기대하지만 삶이란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고통스런 경험을 피해가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도 좋은 시기가 있고 어려운 시기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헬조선, 구조조정, 칠포세대, 흙수저 등 부정적인 단어들로 더 많이 묘사되고 있다. 마치 여기서 끝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헤쳐 온 과거가 답을 주고 있듯, 분명한 것은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상황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항로가, 우리의 역사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통의 시기가 디딤돌이 되어 성장과 도약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걸림돌이 되어 좌절할 것인지는 그것을 활용하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이 글에서 정책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에게 초점을 두고자 한다.

우리는 동일하게 지독히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은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본다. 무엇 때문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어려운 환경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극복(적응)하는 힘, 즉 탄력성(resilience)의 차이로 본다.

탄력적인 사람은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능력과 같은 생활기술을 갖추었으며 목표의식이 있고 자신의 긍정적인 미래를 예견하는 특성이 있는데, 탄력성은 유전적 성향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개인의 탄력성을 증가시키는 것에 대해 호킨스 등(1991)과 버나드(1991)는 6단계를 제시했다.

첫째는 유대 증가시키기이다. 개인과 친사회적인 인물이나 활동 사이의 연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강한 긍정적 유대가 있는 사람은 유대가 없는 사람에 비해 위험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둘째, 분명하고 일관된 경계 설정하기이다. 규칙을 일관되게 실행하므로 선한 행동에 대한 기대를 분명하게 하고, 위험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생활기술 가르치기이다. 협동, 건전한 갈등해소, 저항과 자기주장기술, 스트레스 관리기술을 가르침으로 위험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탄력성으로 나아가는 전략이다.

다음 단계부터는 탄력성을 증진시키는 전략으로, 넷째, 보살핌과 지지 제공하기이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과 격려를 제공하는 것은 탄력성을 증진하는 요소 중 가장 결정적인 토대이다. 다섯째, 높은 기대를 설정하고 전달하기이다. 경쟁적이기보다는 협동적이며 흥미에 기초하여 내재된 동기를 부여한다는 의미이다. 여섯째, 의미 있는 참여기회 제공하기이다. 문제해결기회, 의사결정, 계획, 목표설정과 원조행위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6가지는 우리가 성장하면서 부모로부터 또는 학교에서 무수히 듣던 말들로, 우리는 충분히 탄력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고 탄력적인 주변체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더 탄력성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충분히 탄력적인 사람들이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고난 앞에 기죽지 말고 탄력적이면 어떨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탄력적이기로 했다면 최선을 다해 교훈을 얻으면 어떨까? 탄력적인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고 힘껏 성장한다. 그러나 ‘왜 하필 나야’, ‘ 나한테 왜 이래’라는 외면과 원망은 언젠가 다시 말을 걸어온다. ‘이 산을 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 라고.

지금 인생 곡선의 최저점을 찍고 있는 친구가 말을 했다.
“나는 안 겪었으면 하는 일이 일어난 건 맞아,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겪고 일어선 건데 나도 극복할 수 있을거야...”.

다른 친구가 말을 보탰다.
“그래, 넌 지금까지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어.
우리가 옆에 있잖아...”.

대화 속 친구들처럼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맞아들이고, 반갑지는 않지만 함께 연대하여 극복할 방법을 찾아보자. 고통스럽지만 탄력성을 가진 우리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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