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지사를 통폐합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농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4월18일 지방조직 효율화를 위해 전국 93개 지사 중 12개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충북에서는 진천지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 진천지사를 음성지사와 통폐합해 음성·진천지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이 추진되면 진천지사의 예산, 인사, 회계 등 조직·인력 모두 음성지사로 편입된다.

진천 이장단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음성지사 통합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영농 환경이 크게 열악해 줄 수 있다며 통폐합 계획을 철회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범군민대책위는 11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에서 회견을 열고 "만성적자 해소를 위해 진천지사를 음성지사로 통합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발생한 문제를 지역 주민에게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적자를 해결할 기회도 주지 않고 흡수통합을 결정한 것은 진천군민을 무시하고, 농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천지사가 앞으로 흡수 통합되면 농민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하고, 농업 지원 혜택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농업인의 생존권과 자존심이 걸린 진천지사 통합 계획을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민심을 간과하고 통합을 추진한다면 전국 농민단체와 연대해 농어촌공사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농어촌공사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은 물론 진천지사 통폐합 반대 서명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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