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평가와 여성정치 확대방안' 충북 여성정책포럼

 

남성 중심의 양반문화로 대변되는 충청 기질론과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충북지역이 여성 정치의 불모지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원대학교 정상호 교수는 11일 오후 충북연구원에서 열린 충북 여성정책포럼에서 '20대 총선 평가와 여성정치 확대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충북은 예로부터 양반문화가 강해 남성 중심의 정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질과 속성은 소통 지향적 여성보다는 권력 지향적 남성에게 적합해 여성정치가 침체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지역구에서 당선한 여성의원의 절반 이상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선한 충북 출신 여성은 국민의당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뿐이어서 다음 총선에서도 여성정치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성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야당의 공조 속에 선거제도 개혁에 착수해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비율을 2대1 수준으로 확대하고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상향식 비례대표제로의 개혁, 여성 비례대표 의원의 대표성 다양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숙애 충북도의원도 "이번 총선은 여성당선자 51명을 배출했지만, 충북지역에는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여성공천 홀대 문화를 개선해 여성들이 당당하게 정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적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현숙 충북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역시 "보수정부가 이어지면서 성 평등정책 기조는 후퇴했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출산을 위한 불평등 완화를 성 평등 정책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는 여성정치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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