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20대 청춘을 말하다’ 인권토크 콘서트 개최
‘실패할 수 있는 권리, 좌절할 수 있는 권리’ 내 삶에 주인되기 공감

<기고>
박명원 청주대학교 사회복지 4년전 총학생회장

 

▲ 지난 4월 29일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20대 청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인권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 사진=육성준 기자 eyeman@cbinews.co.kr

지난 4월 29일 금요일,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센터장 이화정) 대회의실에서 ‘20대 청춘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인권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도내 인권 친화적 복지환경 조성과 다양한 인권문제를 처음으로 20대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일반 토론회는 청년, 대학생들 보다 40, 50대 장년층들이 참여했던 반면 이번 토론회는 젊은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이번 인권토크 콘서트는 김정미 기자(중부매일 경제부)가 사회를 맡았고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 장순화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대표,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 김길환 꽃동네대학교 부총학생회장(사회복지 4년), 김아영(충북대 사회학과 휴학), 송윤(충북대 사학과 3년)학생과 필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청년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말하다’ 인권토크 콘서트의 첫 번째 순서는 한국다양성 연구소 김지학 소장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김 소장은 길지 않은 강연을 통해 콘서트에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유학시절 즐겨보던 SNS에 자신의 속마음을 남기고 자살한 한 학생의 사연을 기사로 접하고 한 시간이나 주저앉아 울었다는 김 소장은 자신 또한 자살한 학생처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재하기 보단 항상 모든 것에 순응하며 꿈, 열정 없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김 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사회에서는 똑같이 길러져야 한다는 기조가 가정, 학교, 미디어에 만연해 있다. 내 자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대화를 하고 싶어 해야 한다.”며 모든 것에 순응하고 ‘똑같이’ 길러지는 것에 비판했다. 또한 모두에게 정해져 있는 규격이 있다는 풍조를 바꾸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트 폭력’ 사회문제로 고민

충북도내 대학생, 청년들의 참여로 진행된 이번 인권토크 콘서트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말하고 이를 서로 공유하며 진행됐다. 이중 역시 가장 뜨거운 반응이 일었던 것은 바로 ‘사랑’이란 주제다. 대학생 패널로 인권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김길환 꽃동네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사랑이라고 하면 쑥스럽고 부끄럽지만 사람이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인것 같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데이트 폭력은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꾸준히 이슈화된 연인 간 발생되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 제안했다.

이에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이도건(4년)씨는 “5년째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 헤어짐이 두려워서 지속 가능한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폭력도 정당화 하려는 일방적인 사랑방식에 장순화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대표는 “데이트 폭력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난다.”며 인격체로서의 존중을 강조했다.

20대, 고민하고 행동하며 저항해야

꽃동네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이날 토론회에서 “사랑은 내가 행복한 것보다 상대가 행복해 하는 것이 더욱 행복한 것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자유발언시간에도 참석자들은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부족함을 채워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바람직한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패널이자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휴학생인 김아영씨와 같은 대학 사학과 송윤씨는 대학생의 사회문제 참여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두 학생은 소녀상 지키기 농성에 참여하고 전국의 대학들을 돌아다니며 청년들과 고민을 나누고 있다. 송윤씨는 “100번 듣고 100번 말하는 건 쉽지만 한 번의 실천이 어렵다.”며 행동하는 청춘이 될 것을 강조했다.

최근 대학생들의 사회문제 참여에 대해 청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준형(사회복지 1년)씨는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우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중립이란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문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고 무관심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스펙에 ‘저당’잡힌 삶 벗어나야

이번 인권토크 콘서트 패널로 참여한 필자는 청년들의 사회문제참여를 강조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학생이란 이유로 장애인이랑 이유로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게 할 수는 없다. 인간의 존엄성보다 인권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인권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한 대학 신입생은 “부당한 일을 참을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대학생의 사회참여 필요성을 주장했다.

대학생 참가자들의 발언순서가 지나고 마무리 정리 발언이 진행됐다.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현재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양준석 국장은 마무리 정리 발언에서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왜 청춘이 아파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라”고 말했다.

흔히 청년, 대학생들을 보며 우리사회는 스펙 쌓기, 취업준비 등 ‘저당’잡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청년들은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다. 규격화된 삶을 벗어던지고 내 삶에 주인이 되고자 한다.

인권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최서희씨(청주대 사회복지학과 2년)는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빛나는 시간이었다.”고 자신의 SNS에 소감을 남겼다. 아름다운 음악을 가미하며 20대 파릇파릇한 청춘들의 이야기장을 만든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인권토크 콘서트!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한 축인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담아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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