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장기간 도시계획에 묶인 공원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도시공원의 민간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건설업체 등은 앞다퉈 사업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고, 올해 4곳이 공원 개발에 대한 사업 승인을 받았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도시공원위원회는 최근 3차 회의를 열어 서울 소재 ㈜CSF가 제안한 매봉공원 개발사업 계획을 심의, 승인했다.

CSF는 2차 회의 때 지적됐던 어린이 놀이터 등 공원 내 시설 재배치, 주차장 면수 확충 등의 내용을 계획서에 담아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장기간 방치됐던 청주 시내 도시공원 민간개발 대상지는 영운공원(영운동), 잠두봉공원(수곡동), 새적굴공원(내덕동) 등 4곳이 확정됐다.

앞서 도시공원위원회는 지난 2월 말 매봉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 대한 공원 개발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위원회는 공원의 녹지면적 확대 등 부분 보완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인 개발 계획의 타당성은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각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착공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환경·교통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도시계획관리 변경 등의 절차가 모두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CSF는 매봉산 일대 41만4000㎡ 중 28만9800㎡는 공원으로 조성한다. 나머지 12만4200㎡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1960가구)을 지을 계획이다.

공동주택 부지 중 5100㎡를 보건소 부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4950㎡)의 서원보건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대승디엔씨는 상당구 영운동 일원에 11만9111㎡ 규모의 영운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리드산업개발은 서원구 수곡동에 잠두봉공원, 메이플은 청원구 내덕동에 새적굴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시공원 조성과 함께 조성되는 아파트는 영운공원 817가구, 잠두봉공원 1064가구, 새적굴공원 776가구다. 매봉공원을 포함하면 총 4617가구다.

민간공원 개발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5만㎡ 이상의 도시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지자체 등에 기부하고, 나머지 30%는 주거지역 등으로 조성하는 형식으로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시설로 묶인 채 방치됐던 공원의 민간개발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우려되는 아파트 과잉 공급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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