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행복숲체험원 이지오씨, “숲의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 되고 싶어”

“여러분. 숲에 오시니 편안하시지요. 이 편안함은 숲이 아낌없이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연과의 통역사라고 부르는 숲해설가입니다.”

충주의 대표적인 숲 체험기관인 행복숲체험원에 근무하는 이지오(55) 씨는 풍부한 지식과 맛깔 나는 해설 솜씨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실력 있는 숲해설가로 통한다. 전직 은행원이었던 이씨는 평소 숲길을 걸으며 건강관리를 해왔는데, 두해 전 산림교육전문가 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숲해설가 직업을 갖게 됐다.

지역사회에서 숲해설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고, 충주지역에서만 100여명이 배출돼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숲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씨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숲해설가가 단순한 일자리정도로 여겨져 안정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부족한 전문성을 갖추고 숲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처우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우리가 문헌상 최초의 고갯길로 통하는 하늘재 숲길을 걸으며 약 250종의 나무와 풀꽃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학습동아리 회원들과 사계절을 뛰어다니며 식생조사를 자문해온 그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씨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은 지구가 더 이상 파먹지 말라는 신음소리이며 준엄한 자연의 경고”라며 “숲해설가로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숲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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