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세대 교체·증원, 권용만 이사장 1억원 출연키로

<속보> 충주시장학회가 사실상 도내 최소 수준의 장학기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난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2016년 4월 22일 14면 보도>
 

▲ 충주시장학회 이사회 모습.

충주시장학회는 최근 충주시청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 2명 증원을 위한 정관 개정을 결정했다. 현재 13명 정원인 이사를 15명으로 늘려 기금 확충에 나설 인원을 보강한다는 의미다.

또 26일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 가운데 일부는 사퇴 의사를 표명해 이사진에 부분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까지는 아니어도 정체된 충주시장학회의 장학사업에 뜻을 가진 새 얼굴의 지역인사들이 참여할 기회의 문이 넓어진 셈이다.

충주시장학회는 2010년 장학기금 100억원을 달성한 뒤 기금 확충에 나서지 않아 6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인근 제천은 물론 음성과 영동 등 군 지역만도 못한 장학기금에 저금리까지 겹쳐 장학금은 반토막 나고, 장학사업을 축소하는 처지가 됐다.

충주시장학회는 장학금 확충을 하지 않은 이유로 기금이 1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외부감사 대상이 되고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임을 내세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익재단이 외부감사를 통해 투명한 자금집행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기금 확충을 중단할 이유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부감사 비용은 기본재산 730억 원을 보유한 충북인재양성재단도 500여만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져 재단 운영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따라 외부감사 대상 법인 자산 규모가 120억 원으로 상향 조정돼 더 이상 이를 명분으로 삼을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를 이유로 기금 확충을 꺼려 장학금 반토막 사태에 제때 대비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장학회 ‘성과계약서’ 관심

이에 따라 기금을 출연한 충주시가 출연기관에 대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2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과 관련해 충주시장학회와 ‘성과계약’을 맺었다.

성과계약서는 충주시장학회가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장학금 수입 증대 노력’ 등 경영목표를 정하고, 실적을 평가하게 하는 책임경영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동안 명예직으로만 여겨져 왔던 장학회 이사진들이 실질적으로 장학기금 확충 등 장학사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독려하는 장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충주시장학회가 스스로 선을 그어 기금 확충을 외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금 확충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용만 현 이사장은 최근 충주시장학회 장학기금 축소 논란이 일자 1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몇몇 이사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사퇴하는 이사들도 출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진을 충원하고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기금 확충을 위한 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기금 100억 원 달성 이후 6년간 기금 확충을 중단한 이유가 외부감사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알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이사장은 “외부감사를 피하려고 기본재산을 99억 원으로 묶어 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감사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만한 목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기본재산을 100억 원 미만으로 유지하려 했던 것인데 목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들이 실질적으로 충주시장학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분발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새 이사진이 충원되면 적극적으로 기금 확충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2010년 장학기금 100억 원 달성 이후 기금 확충 중단과 저금리 여파로 장학금 지급액이 반토막 난 장학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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