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스콘을 ‘컬러 아스콘’으로 색깔만 바꿔
급제동시 견고성 도시미관 등 안전과 환경은 외면

경제발전이 교통량 증가와 함께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 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해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이 어린이보호나 교통안전 등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형식적이고 편의주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최근 음성군은 음성읍 소재 남신초등학교와 대소면 소재 대소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을 위해 모두 3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 음성수봉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열적강화법으로 시공된 미끄럼방지시설

 군은 사업시행을 위해 청주시 소재 A설계기술단에 설계를 의뢰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달 13일에는 입찰공고를 게재하였고, 10일 낙찰업체 발표와 함께 착공해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음성군이 시행하는 남신·대소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의 경우 공사 설계과정에서 일부 시설의 경우 설계업체 관계자의 획일적 잣대에 의해 견고성과 안전성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A설계기술단에 설계용역을 의뢰하면서 과속방지턱은 컬러 아스콘을 사용하고, 미끄럼방지시설은 수봉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시공된 폐유리골재 포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끄럼방지시설의 경우 수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수봉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한 미끄럼방지시설이 견고해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설계하도록 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A설계기술단은 공사구간 과속방지턱과 미끄럼방지시설을 설계하면서 미끄럼방지시설에 대해서도 기존 아스콘을 제거하고 컬러 아스콘으로 교체 시공토록 설계했다.

 A설계기술단 관계자는 “남신·대소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은 운전자들의 시인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아스콘을 걷어내고 컬러 아스콘으로 포장토록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컬러 아스콘은 서울시가 최근 버스중앙차로에도 시공한 것이며, 미끄럼방지시설은 기존에 했던 것에 공사물량을 20∼30m 더 잡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설계기술단이 설계에 반영한 컬러 아스콘은 서울시가 버스중앙차로에 시공하면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열기 접착방식인 컬러 아스콘은 떨어지거나 패이는 등 견고성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떨어지거나 패인 곳에는 크고 작은 웅덩이가 생기는 등 도로 요철로 인해 사고 위험도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떨어져 나온 아스콘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미관도 해치는 등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버스중앙차로제를 시행하면서 노면을 컬러 아스콘으로 시공해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다.
 건설 관계자들은 “모든 시설공사는 시공도 중요하지만 설계과정에서 어떤 재료와 공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며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학교 환경과 사고방지를 위해 설계과정에서부터 하나하나를 꼼꼼히 짚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국비와 군비를 투입해 음성군이 시행하는 어린이보호구역 도로개선사업이 군 관계자의 무관심과 설계업체의 편의주의로 시설의 견고성과 교통안전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컬러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약자로 보통 아스팔트라고 불린다. 아스팔트는 본래 원유에서 분리된 검은색 찌꺼기만을 뜻한다.

 아스콘은 아스팔트에 굵은 골재(자갈)와 잔 골재(모래) 석분(포장용 채움재) 등을 가열하거나 상온상태에서 혼합해 만들어 도로 포장용으로 쓰고 있다. 컬러 아스콘은 아스콘을 만들면서 도료를 배합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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