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옛길 걷던 님이 그리워 추억찾아 내가 왔어요~.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어기야 디야 어기 여차 뱃놀이가잔다~."

무미건조한 행정전화 통화 연결음에 구성진 가락을 덧붙이니 기분까지 새롭다.

충북 도내 자치단체에서 트로트, 민요, 타령 등을 활용한 지역 축제·관광지 홍보전략이 눈길을 끈다.

노래까지 직접 만들어 한국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칠성면 '산막이옛길'을 홍보하는 괴산군이 대표적이다.

군은 2014년 8월 산막이옛길을 주제로 트로트를 만들었다. 가사는 임각수 군수가 직접 쓰고, 곡은 유영환 작곡가가 붙였다.

괴산출신 가수 '청이'가 온·오프라인에서 노래를 불러 산막이옛길을 직·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군은 얼마 전부터 산막이옛길 노래를 행정전화 통화 연결음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괴산군청 실·과·소에 전화하면 수화기에서 이 노래가 나온다. 순간 '전화를 잘못했나'라는 생각이들 정도지만, 지역 대표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한 노래다.

노래방 신드롬을 불러온 '안동역에서' 노래 하나로 경북 안동역이 전국에 알려진 사례에 착안해 행정전화뿐만 아니라 직원 휴대전화 벨소리와 컬러링에도 이 노래를 사용하고 있다.

음성군은 10여년 전 직접 제작한 '품바축제타령'을 행정전화에 도입했다.

다소 경박할 수도 있지만, 다음 달 26∼29일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품바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축제 주제가 '풍자와 해학의 한마당 잔치'인 만큼 노래 또한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하다.

품바축제는 동냥한 밥으로 다른 걸인들을 먹여 살린 고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고자 마련한 행사다.

최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이 모태가 돼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도 설립됐다.

영동군도 국악의 고장답게 민요 '뱃노래'를 행정전화 연결음으로 활용하고 있다.

군립 난계국악단이 연주한 뱃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행복하세요, 힐링 1번지 충북 영동군입니다.'라는 멘트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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