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철도박물관 선정 등 국토위가 좋아"

 

금배지를 단 충북도내 지역구 의원 8명이 어느 상임위원회를 선택할지 충북도 등 지자체와 교육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려면 정부·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소관 상임위에서 목소리를 내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다.

20대 국회 개원을 50여 일 앞두고 충북도 등 지자체는 물론이고 도교육청도 '선택받은 자의 선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7일 뉴시스가 도내 지역구 당선자 8명 등의 20대 국회 '희망 상임위'를 조사했더니 다선 의원은 큰 그림을 그리고, 초선·재선은 해당 지역구 현안에 힘을 보탤 상임위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선 중진이면 국회 부의장이나 원내대표를 맡을 수 있고, 3선이면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선수(選數)와 나이, 소속정당 등을 고려한 관례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에서 4선 고지를 밟은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상임위 활동보다는 당권을 쥐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대권으로 향할 거냐, 당권에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대권이나 당권을 선택할 시점이 올텐데 신중하게 생각하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이미 홍문종·김정훈·유기준·나경원 의원 등 4선 의원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후보 명단에 올라있다.

역시 청원 선거구에서 4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원내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충청권 유일의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김종인 대표의 후광까지 얻고 있는 게 강점이다.

천신만고 끝에 4선 고지를 밟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구)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고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돈줄을 움켜쥐고 흔들 수 있는 기획재정위원장이나 노영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키던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승계하고 싶다고 며칠 전 인터뷰(KBS청주 유용의 시사투데이)에서 밝혔다.

국토교통위는 국가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좌우할 수 있고, 국비를 지역구에 떨어뜨리면 효과가 눈에 확 들어온다는 점에서 모든 의원이 선호하는 상임위다.

재선의 새누리당 이종배(충주) 의원과 초선의 새누리당 권석창(제천·단양) 당선인이 국토위에 배속되길 원한다.

당장 철도박물관 유치전을 벌이는 이시종 지사(더불어민주당 소속)는 국토위를 원하는 여당 의원 2명에게 읍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초선에서 당당하게 재선 지역구 의원이 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당선인은 19대에 이어 20대 전반기에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하길 원한다. 전공을 살리기도 좋고, 아직 교육문화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문제로 골치를 앓는 김병우 교육감이 반길만한 일이다.

재선의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과 역시 재선의 같은 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일하길 원한다.

지역구 산업특성을 고려한 것인데, 박 의원은 어느 위원회에 배속되건 간사 자리를 얻어실권을 휘두를 생각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청주국제공항 MRO(항공정비), 중부고속도로 확장, 오송 바이오밸리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충북도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길 내심 원한다.

도가 원하는 상임위는 기재위·보건복지위·정무위·국토위이고, 도교육청이 원하는 곳은 기재위와 교육위다.

여야, 소속정당을 떠나 누군가 예결위원장을 맡아주면 금상첨화다. 20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 30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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