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총선이 끝나면서 충북 도내에서 낙선한 여야 각 지역구의 위원장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각 정당이 선거 기간에 흐트러졌던 당 내부를 수습하면서 지역구 조직 정비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서 자당 후보가 낙선된 곳을 중심으로 조직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 위원장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도내 8개 지역구의 지역위원장은 20대 총선 후보가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당이 선거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가 지역위원장 자리를 승계한 것이다.

이들 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오제세(청주 서원)·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위원장직 유지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고배를 마신 지역위원장은 자리 보존을 장담할 수 없다. 이들은 위원장직 '사수'를 위해 또다시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중앙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고 지역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모를 통해 경선을 거쳐 위원장을 뽑아왔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패배한 지역위원장은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장직 유지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지역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혔거나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만간 희망자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박문희 더민주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총선에서 공천받은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맡는다"며 "앞으로 희망자가 나오면 지구당 개편대회 때 경선을 통해 지역구별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상황이 다르다. 총선 후보들이 당분간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총선 후보를 확정한 뒤 이들을 각 지역구 당협위원회 조직책으로 임명했다. 그동안 전례를 볼 때 조직책은 선거가 끝나면 위원장 자리를 승계했다.

이번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게다가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으려면 지역 대의원 선출, 공모, 경선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앙당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상황서 이런 절차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 조직이 정비된 뒤 중앙당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역구 정비에 나설 수도 있어 위원장직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규석 새누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당협위원장 선출과 관련된 중앙당 지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중앙당이 당협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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