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에 경사가 났다. 65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4일 이 학교 재학생과 동문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아쉬움을 털게 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청주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1) 당선인이다.

사실 20대 총선에서 충북대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예전에는 각 정당의 공천 티켓을 거머쥔 동문이 1~2명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4명에 달했다.

게다가 도 당선인과 같은 지역구에서 승부를 겨룬 새누리당 송태영(55) 후보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명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충북대 첫 지역구 의원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충북대 출신 국회의원은 도 당선인이 유일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정치연합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충북대는 체면을 구겨온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충북의 대표 사학인 청주대가 지역구 의원을 두 번이나 배출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대학 동문들 사이에 지역구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번 총선에서 실현된 것이다.

도 당선인은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로 흥덕 지역구를 승계하게 됐다. 그는 선거 전까지 동문인 새누리당 송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오히려 여론조사에선 송 후보가 도 당선인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권 후보들과 합동 유세 등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며 금배지를 달게 됐다.

도 당선인은 충북대 출신 첫 국회의원이자 처음으로 지역구 의원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그러나 '5전 6기'에 도전했던 충북대 출신 최현호(청주 서원) 후보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4선에 도전한 더민주 오제세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고개를 숙였다.

충북대로선 지역구 의원을 동시에 두 명이나 배출할 수 있었으나 한 명에 만족해야 했다.

충북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국립 충북대 졸업생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으나 유독 국회의원과는 인연이 없었다"며 "이번 국회의원 배출로 체면을 세웠고, 학교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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