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4개 선거구

청주 상당구
정·한 후보 맞대결 이번에도 정우택 승리
‘우리동네 슈퍼맨’ 내걸고 운동···한대수 출마 영향 미미

 

정우택(63) 새누리당 후보가 4선 고지를 넘었다. 두 번은 충북도내 중부권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 당선됐고, 세 번째는 상당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이번에 한범덕(63) 더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두 사람은 2006년 도지사 선거에 이어 올해 다시 맞붙었다. 두 번 모두 정 당선자의 승리였다. 표 차이는 많이 나지 않았다.

 

올해는 서원구 새누리당 한대수 후보가 낙천에 불복해 친반통일당 깃발을 들고 상당구로 출마, 한범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 한대수 후보가 정 의원의 표를 어느 정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한대수 후보의 득표율이 저조해 결과적으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반통일당에 대한 생소함과 거부감, 지역구를 서원구에서 상당구로 옮긴 것에 대한 반감으로 표를 얻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2016 총선네트워크’는 정 당선자가 측근비리 및 채용 청탁비리에 연루됐다며 공천 부적격 후보로 발표했으나 이 또한 메아리가 없었다. 유권자들은 이런 발표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올해는 시민단체 총선 활동이 저조했고, 몇 가지 활동을 했으나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우리동네 슈퍼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러면서 충북최초 새누리당 선출직 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장, 대통령 특별수행역 및 특사외교와 통합청주시 기반조성금 확보, 동남택지개발 사업 재가동 등을 홍보했다. 우리동네 슈퍼맨은 충북의 정치1번지 상당구를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만들고, 동네슈퍼로 대변되는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 우리사회의 모든 슈퍼맨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게 정 당선자의 약속이다.

 

청주 서원구
최현호 후보와 ‘초박빙’ 끝 마침내 당선
‘미스터 오송’ 오제세 당선자 오송첨복단지 육성 약속

 

오제세(69) 더민주당 후보가 최현호 새누리당 후보를 힘겹게 이겼다. 도내 선거구에서 가장 늦게 14일 새벽 1시 넘어 결과가 나올 정도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이로써 오 당선자도 4선 고지를 넘는데 성공했다.

서원구는 여당 1명에 야당이 3명인데다 최현호 후보가 여당 깃발을 들고 나와 초반부터 박빙이 점쳐졌다. 최 후보는 6번째 출마해 ‘5전6기’의 신화를 쓸 것인가 관심이 집중됐으나 석패했다.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최 후보가 1위를 달렸고, 모 방송에는 최 후보가 당선됐다는 기사가 나가기도 했다.
 

오 당선자는 특유의 친근함과 부지런함에 ‘서민의 대변자’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최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다선 중진의원이 정치신인보다 지역발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며 경륜과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내며 오송첨복단지와 오송 현안문제에 나서 ‘미스터 오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선거운동을 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를 위해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 재벌·대기업 투자확대와 고용증대, 부자증세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그리고 청주시를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전시켜 100만 청주시대를 열고 오송첨복단지를 대한민국 바이오 의료산업 중심지로 활짝 꽃 피우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위원장 재직시에는 무상보육에 대해 국가와 자치단체 책임 명시, 어르신들에게 월 최고 20만원까지 연금지급, 발달장애인 본인과 가족에게 지원근거 명문화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청주 흥덕구
당신의 도종환’으로 세몰이 성공한 도종환
노영민 의원과 교육·문화예술계 인사 등 지지자 많아 ‘화제’

 

‘접시꽃당신’ ‘담쟁이’의 시인 도종환(61) 더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청주권에서 가장 먼저 당선유력 소식이 전해질 만큼 많은 표차로 이겼다. 도 당선자는 제19대 국회에 더민주당 비례대표로 들어갔다가 이번에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흥덕구는 3선의 노영민 더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 노 의원은 시집강매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불출마하고 도 의원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함께 뛰었다. 청주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교육·문화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상대 후보와 차별성을 꾀할 수 있었다. 또 과거 노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과 교육자, 문화예술인 등 지지자들이 많아 화제가 됐다.
 

도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당신의 도종환’ ‘도종환을 쓰십시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청주사람, 양심과 정의에 올곧은 사람, 접시꽃 당신의 시인, 부드럽지만 곧은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 재직시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국제무예센터 설립 등 청주 문화브랜드사업 예산 확보, 초·중·고·대학 교육환경 개선 예산 확보에 힘썼다고 홍보했다.
 

특히 지방대 출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보고 싶다면, 박근혜 정권이 털어간 지갑을 다시 채우고 싶다면, 서울사람처럼 똑같은 문화를 누리고 싶다면, 국민 말을 귀담아 듣는 다음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 도종환을 쓰라는 문구는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시를 쓰는 것과 정치를 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시인의 마음으로 바르고 곧은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후에는 “영혼이 있는 정치, 기존의 정치와는 다른 정치, 불가능하다고 포기하지 않는 정치를 통해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겠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인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점 가슴 깊이 새기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청주 청원구
변재일, 4명 후보 물리치고 4선고지 탈환
공천과정에서 잡음 있었으나 ‘실력파 국회의원’ 내걸고 당선

변재일(68) 더민주당 후보가 4선 고지를 탈환했다. 출구조사에서는 오성균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으나 초반 개표 때는 지는 것으로 나타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변 당선자는 오 후보와 이번에 세 번째 대결했다. 세 번 모두 변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청원구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5명이 출마해 결과 예측이 어려웠다. 오성균 새누리당, 신언관 국민의당, 김도경 민중연합당, 권태호 무소속 후보가 나왔다. 이 지역구는 특히 오 후보와 권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허위 비방논란이 일어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다. 두 사람은 모두 북이면 출신으로 동향인데다 변호사이다. 권 후보는 오 후보의 비방 때문에 컷 오프 당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동안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오 후보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민주당에서는 이종윤 예비후보를 컷 오프하고 비대위원인 변 의원을 단수 공천해 한 때 여론이 악화됐다. 이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접어 급한 불은 껐으나 당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동요가 있었다. 변 당선자는 의원 재직시절 ‘실력파 국회의원’을 내걸고 다선의원임을 강조했다. ‘남들은 말할 때 변재일은 뛰었다’며 도심 재생·활력 증진, 문화로 행복한 청원구 만들기,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충북의 심장 청주공항 육성 등에 힘썼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지금 청주는 통합을 계기로 도약하느냐, 평범한 중소도시로 남느냐 기로에 있다. 3선의 임기 동안 오송첨복단지, 오창과학단지를 충북의 엔진으로 키웠고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 없는 청원구의 발전과 서민을 위한 정치, 깨끗한 정치의 염원을 담아 다시 선택해줬다고 생각한다. 청주시가 100만 광역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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