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생각한다] 문·예의 힘 펼쳐지는 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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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생각한다] 문·예의 힘 펼쳐지는 세상 만들기
  • 충청리뷰
  • 승인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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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특히 올해는 술과 담배에 대한 의지가 단연 돋보여 눈길을 끈다.
담배가 흡연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의 건강에도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 외에도 조만간 담배 값도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라는 점은 금연 결심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이라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금연운동에 남은 정열을 쏟아 붓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해 흡연가들이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받는 시달림은 여느 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새해 벽두부터 거세지고 있는 이 같은 금연의 확산 등의 움직임을 우리는 흔히 ‘사회 현상’이라고 말한다. 사회현상은 사회와 관계된 모든 현상을 말한다.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올 초부터 나타나는 금연운동의 확산은 예년과는 강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의 범주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금연'이라는 새해 벽두의 사회현상이 금연운동으로 탄력성을 얻고 있고, 이는 ‘금연문화의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시대적 명제는 이처럼 사회현상이 운동성을 확보하면서 이를 인간사회의 새로운 규범으로 인식하게끔 한다는 금연운동의 예에서도 찾을 수 있다.
새해가 밝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벌써 대 여섯 차례는 치러야 했을 정도로 세월은 여전히 쏜살같음을 자랑하는 듯하다. 금연과 금주 등 나름대로의 다짐을 실천하는 일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해야 할 정도로 적지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올 한해의 화두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올해 우리는 큰 일을 많이 치러야 한다. 세계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러야 하고, 또 국민의 염원이라는 16강 진입도 달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을 새로 뽑아야 하며, 각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선출 역시 중요한 일이다. 어느 한 가지 소홀히 할 수 없는 일 들이 올 한 해에 집중돼 있다보니 벌써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엄살이 난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보다도, 그리고 국민의 염원이라는 16강 진출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힘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느 당이 정권을 차지하고, 또 어떤 인물이 도지사, 혹은 시장·군수로 선출되느냐는 것 보다는 그 과정에서 민의가 얼마나 제대로 반영됐으며, 그 인물이 주민의 정서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올 한 해는 문화의 힘이 한껏 펼쳐지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커져야 한다. 월드컵에 있어 단순히 행사 자체에만 정신을 빼앗기고, 대통령 혹은 도지사, 시장·군수를 선출하는 일에만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 아니라 차분히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사회현상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예술이 되고,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세계를 지배케할 일을 들뜨기 쉬운 올 해 오히려 해야 한다.
한번 어긴 금연의 결심을 되살려 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월드컵이나 대통령을 뽑는 일쯤은 때가 되면 반드시 되풀이된다.
문화와 예술의 힘은 어쩌면 금연으로 인해 찾게되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보다도 훨씬 소중한 가치를 모든 인류에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그런 기회는 여러 번 되풀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올 한해는 진정으로 문화와 예술이 힘을 한껏 펼치는 해로 만드는 일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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