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기업도시, 산단조성 등 사사건건 발목” 반발

▲ 충주시가 올해 부활시킨 ‘충주호벚꽃축제’ 홍보현수막. 제천시를 충북 북부권 공동발전을 이끌 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충주시 처사에 제천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제천시민들의 강력한 이의제기로 중단됐던 ‘충주호 벚꽃축제’가 이름만 바꾼 채 다시 등장해 제천, 충주 두 지역 간 갈등 재연의 불씨가 되고 있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8일부터 충주시, K-Water충주권관리단, 충주호관광선 후원으로 ‘충주호벚꽃축제’를 연다.

지난 2011년 처음 개최된 충주호 벚꽃축제는 당시 15년 동안 ‘청풍호 벚꽃축제’를 개최하던 제천지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꿔 행사를 지속했다. 그러나 충주시가 다시 5년 만에 축제 이름을 은근슬쩍 ‘충주호 벚꽃축제’로 개명하자 또다시 예전의 갈등이 재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천시민들은 ‘청풍호 벚꽃축제’가 이미 전국적 명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인근 충주시가 같은 시기에 유사한 이름의 축제를 개최할 경우 청풍호 벚꽃축제에 대한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청풍호’와 ‘충주호’는 명칭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지역을 지칭해 ‘청풍호’의 대표성을 강조하는 제천시민들을 자극해 공연한 지역갈등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제천시민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갈등은 과거 참여정부시절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혁신도시, 기업도시 유치 과정에서도 있었다. 제천시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에 뛰어들자 충주시도 잇따라 가세해 결국 최소 한 가지 사업에서 유치가 유력했던 제천시가 고배를 마시는 데 결정적 장애요인이 됐다는 게 제천의 판단이다.

민선 6기 들어서는 제천시가 2017년 준공을 목표로 봉양읍에 바이오밸리 3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자, 충주시는 인근 산척면에 충주북부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밝히고 나서 제천시의 기업 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충주시는 제천보다 인구도 많고 기업도시와 산업 인프라도 앞선 도시”라며 “제천시를 충북 북부권 공동발전을 이끌 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충주시의 처사에 제천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