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회인에서 초보 농군 시작…오원근 변호사는 농사 코치

▲ 왼쪽부터 성방환 전 전교조충북지부장, 오원근 변호사, 조광복 노무사

청주노동인권센터를 거쳐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하는 조광복 노무사는 노동자의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개업노무사의 길을 접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사건을 대리하는 활동가 노무사로 된지 벌써 7년째다. 그가 활동한 청주노동인권센터는 창립 5년 만에 회원이 700명이나 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난 해 조광복 노무사는 음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음성군은 중소영세 업체가 많고 이주노동자 등 취약노동자들이 많아 무료 법률지원이 더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조 노무사가 이번에는 노동자의 친구 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친구 되기에 나섰다. 보은 회인에 밭을 구입하고 무농약, 무비닐, 무동력 농사짓기에 나섰다. 3월 31일 조광복 노무사는 밭에 감자를 심었다. 이날 감자심기에는 농사짓기 선배격인 오원근 변호사가 코치로 나섰다. 오 변호사는 감자 씨눈에 따라 감자를 자르고 직접 무동력 쟁기질을 하며 밭 고랑을 갈았다.

이날 조 노무사의 밭에는 오래 전 회인에 정착한 성방환 전 전교조 지부장도 함께 했다. 성 전 지부장은 홀쭉해진 몸매로 외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곳에 적합한 작물을 소개하며 조 노무사를 격려했다. 이외에도 청주노동인권센터 회원 10여명도 함께했다.

요즘 조광복 노무사는 다소 엽기(?)적인 일을 하고 있다. 집에서 큰 일을 보고 난 부산물을 모아 거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일이 엽기적인 이유는 그가 사는 곳이 도심의 원룸 주택이라는 것. 이곳에서 톱밥과 큰일을 보고난 부산물을 모아 수시로 밭으로 옮긴다.

무농약, 무비닐, 무동력 3無 농부에 도전하는 조 노무사의 밭에 심은 감자가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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