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청주 직지 전국마라톤대회’에서 김종일씨가 휠체어를 탄 아들 김유신(19)군과 함께 10km 종목에 출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김군의 표정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지난 2009년 담배 좀 끊고 운동을 같이 하자는 아들의 간절한 부탁으로 김씨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다. 이후 속리산, 월악산, 지리산 등을 아들을 등에 업고 함께 정상에 올랐고 그 힘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함께 출전했다.

휠체어는 유모차의 바퀴를 떼어다 그가 직접 개조해 달리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휠체어와 아들의 무게를 합치면 65kg이다.

장애인 선수용이 있지만 값이 비싸고 충북장애인 체육회에 빌릴 수 있는 여분이 없다. 김씨 부자는 오는 10월 2일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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