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옥천 매화리에서 출생한 황영준 화백은 일찍부터 그림에 남다른 취미와 재능을 나타냈고 15세때 서울로 상경해 교통부 철도박물관의 화가로 일했다. 운보 김기창 화백과 함께 당시 동양화단의 거목이었던 이당 김은호 선생의 문하생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50년 9월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전에 북에 남긴 작품이 2500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남아있던 작품들은 연좌제 등의 두려움에 몰린 가족들이 불태우거나 고물상에 넘겨버리고 말았다는 것. 황화백은 북한의 미술발전과 후진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89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고 지난 99년 80회 생일 때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는 것. 북에서는 드물게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2차례에 걸쳐 개인미술전람회를 열었고 ‘천하제일금강’ ‘금강산 옥녀봉’ ‘해바라기’ 등 30여점은 ‘국보급’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점묘법을 이용한 독특한 작풍으로 인정받은 그는 65년 김일성으로부터 치하교시를 듣기도 했으며 조선미술가 동맹 중앙위원, 송화미술원 고문으로 일했다.
10일부터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북녘작가미술대전’에는 황화백의 화조도 6점으로 구성된 병풍과 산수화 4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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