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중앙선관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 획정으로 불만이 큰 주민들을 달래려고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두번째 머리를 숙였다.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에 있던 괴산군을 남부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에 붙이는 선거구 획정을 주도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머슴'에 비유하며 "머슴을 심판하려면 투표에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임 군수는 5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거구가 변경돼 심기가 불편한 건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선거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적극 참여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정권 행사만이 괴산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건 스스로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했다.

 "투표를 거부하는 건 잘못은 머슴들(국회의원)이 했는데, 주인(괴산군민)이 밥을 굶는 것과 같다"면서 "속앓이하며 주인이 주인 행세를 못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냉철하게 판단하고,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며 "이번 선거를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지역발전을 견인할 적임자에게 주권을 행사하는 게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란 얘기다.

앞서 임 군수는 지난달 23일 담화문을 내 "민주주의의 가장 효과적인 정치참여 수단(투표)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며 참정권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했다.

임 군수의 투표독려 활동을 일부에선 '특정 후보를 도와주려는 전략이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임 군수는 무소속 단체장이다. 괴산군 일부 주민은 '괴산총선투표반대위원회'를 결성하고 투표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괴산읍에서 투표거부 독려 집회를 연 이 단체는 8일 2차 집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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