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총선 판세에서 무소속과 군소정당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낮아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위협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현재 도내 판세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양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충북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는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공동 시행해 29일과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들의 현재 지지도는 5%를 넘지 못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심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특히 오랫동안 청주에서 정치활동을 해오면서 높은 인지도가 있는 김준환 후보와 한대수 후보가 예상밖에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청주 흥덕선거구 무소속 김준환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4.4%였다. 친반통일당 한대수 후보는 2.9%에 불과했다. 한 후보는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청주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각종 선거 때마다 출마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역정치인이다. 김 후보도 10여년 동안 총선에 도전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상태다. 이처럼 무소속 후보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충북도민의 투표성향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보인다.

충북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더불어민주당(옛 민주당, 열린우리당) 간 양강구도가 형성된 2004년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 기간에 무소속 후보가 10% 이상의 득표를 한 사례는 19대 총선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심규철 후보(25.48% 득표)뿐이었다. 18대 총선 청주 흥덕을(현 흥덕선거구) 자유선진당 오효진 후보는 15.63%로 군소정당 후보로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이밖에 후보들은 그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진정한 무소속 후보라기보다는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출마를 강행해 유권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얻는 점도 낮은 지지도의 한 이유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지지도는 후보 개인의 능력보다 새누리당 후광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탈당 후 출마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지지도를 끌어올리는데 발목을 잡는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새누리당 탈당파들의 무소속 출마는 낮은 지지도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는 당선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선거캠프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에는 성공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는 국민의당이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는 낮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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