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사진)가 괴산군을 흡수한 뒤 남부4군 선거구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 선거구를 동남부4군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28일 열린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도내 선거구를 청주권, 중부권, 북부권, 동남부권으로 구분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선거구 명칭을 통일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괴산군은 애초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였으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기존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편입됐다.

괴산군민들은 “문화적 동질성이 없고 왕래도 없던 남부3군에 괴산을 붙이는 것은 지역 정서와 배치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남부’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지면서 괴산군민들은 4·13 총선 투표 거부 운동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 지사가 남부4군을 동남부4군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은 괴산군민의 이 같은 불만을 다소나마 해소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괴산지역 투표 거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의무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선관위와 협의해 (괴산군민들이)투표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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