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김기용·권석창 등 컷오프 통과자 모두 내사·수사 대상 올라

지난 13일 제천·단양선거구 새누리당 후보자 경선 결선투표자로 발표된 2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불법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내사 등 수사기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당내 경선을 넘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이들과 함께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던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경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영 전 제천시장, 김기용 전 경찰청장, 권석창 전 익산국토관리청장 등 당 경선에 오른 세 명의 예비후보가 공교롭게도 모두 크고 작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 중이다.

엄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의림지 한 식당에서 20~30대 60~70명을 상대로 식사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엄 예비후보는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엄 예비후보는 “상대 후보 측에서 음해를 하는 것 같다”며 “법적 대응을 생각 중”이라고 조사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김기용 예비후보는 지난해 3월 제천의 한 낚시터에서 1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자신의 저서를 무료로 준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고소장이 제출됐다. 김 예비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밝혔을 뿐, 무고로 맞고소하는 등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권석창 예비후보도 1년 전 종친회에 참석해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청주지방경찰청 수사선상에 올랐다. 권 후보는 “당시 종친회의 초대로 참석했으나 식비는 동행했던 지인이 지불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후보는 본선에 올라 당선하더라도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정 후보 당선 시 재선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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