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컬러가 거리를 지배하고 소재의 형식 파괴는 더욱 강해질 전망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태풍 송다가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이 거리 곳곳에 나타날 전망이다.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리더들이 흐르는 땀을 감수하며 두꺼운 긴팔과 짙은 톤의 옷을 입는 수고(?)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04년 가을의 거리를 장식할 패션의 동향을 알아보자.

패션웹진 <미즈넷>은 2004년 가을 패션은 전체적으로 컬러가 풍부해진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가을 시즌의 전형적인 컬러인 브라운을 비롯해 스킨 톤에 가까운 핑크, 나뭇잎을 닮은 그린 등이 선보이는 가운데 블루와 퍼플, 바이올렛 컬러가 강세를 보일 거라 예상한다.

남성복의 경우에는 주5일 근무제와 함께 호황을 누렸던 신사복과 케주얼의 경계가 모호한 이른바 “조인성”식 패션이 주춤하고 정통 정장 스타일이 부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신사복 업체들은 가을 트렌드로 영국풍을 뜻하는 ‘브리티시 스타일(British Style)’을 꼽고 있다.

▲ 파워플한 컬러가 거리를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 경직되지 않은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영국식 정장은 단추가 양쪽에 있어 여밈이 겹치는 더블브레스트 디자인과 일반정장보다 허리선이 위쪽에 있고 바지 밑단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져 기장이 길고 날씬해 보이는 이른바 비틀즈식 패션이 대표적인데 이는 자칫하면 활동의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딱딱한 허리선과 어깨선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재단하고 영국풍 정장의 백미인 줄무늬를 화려하게 꾸며주어야 한다. 그래서 레드, 핑크, 오렌지, 화이트 등 여러 가지 색상이 반복되는 줄무늬는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인기 아이템이다. 밝은 색 줄무늬가 들어간 감색 또는 회색 정장으로 세련되게 변신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 멀티 스트라이프 스타일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INTERMEZZO 청주점 매니저 임수영(24)씨는 “화려한 색상의 멀티 스트라이프 스타일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른바 조인성 스타일이라 불리는 자켓과 청바지의 조합 또한 여전히 강세를 보여 한동안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올가을 남성복 시장을 전망했다.

또한, 매듭을 굵게 매고 셔츠에 비하여 넓어 보이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탤런트 박신양이 착용했던 “한기주식”넥타이가 호황을 이룰 전망이다. 물론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어색할지 모르겠으나 그러한 정장에 포켓칩(정장 상의 주머니에 넣는 장식)하나만 추가해 준다면 근사한 가을정장을 연출할 수 있다.

▲ 남성복의 또 다른 트렌드 머플러 BON 청주점 샵마스터 한지수(27)씨는 “점점 의상에서도 남녀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남성복에서도 곡선과 색상을 강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며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비가 유행시킨 머플러 같은 악세서리등도 남성복의 또 다른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했다. 유행에 더더욱 민감한 여성복의 경우에는 조금 더 복잡하다. 디자이너 이상봉씨는 “파워풀한 컬러가 거리를 지배 할 것이다”라고 짤막하게 올가을 트렌드를 설명했다. 벨벳, 모피, 벨루어, 새틴 ,레이스 등이 올 하반기 중심 소재로 지목되고 있다. 벨벳, 모피, 벨루어, 새틴 ,레이스 등이 올 하반기 중심 소재로 지목되고 있다. 가볍고 경쾌한 색깔보다는 깊고 무거운 컬러가 주류를 이룬다. 그가 올 가을에 가장 주목하는 컬러는 레드. 연한 자주빛, 자두색, 머루색 등의 컬러와 브라운 계열의 활약이 특히 눈길을 끈다. 가을 시즌 주요 컬러인 퍼플과 블루의 강세는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EGOIST 청주점 샵 마스터 한지수(28)씨는 “보라색과 진한 골드, 카키색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김이 있는 가죽자켓이나 면 소재 바바리등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소재와 구성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가을 여성복 흐름을 전했다.

디자이너 손정완씨는 올가을 서로 다른 소재를 섞어 입는 언매치드(Unmatched)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것이라 전망하며 트위드 재킷+머메이드 라인 스커트 앤티크한 단추로 포인트를 준 복고풍의 그레이 트위드 재킷은 신축성이 좋은 소재의 머메이드 라인의 스커트와 어울려 시크한 매치리스(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스타일을 섞어 입는 것) 스타일의 연출을 제안했다.


   
▲ 올 가을 패션은 과감한 색상을 권해본다.
SOUP 청주 성안점 정윤희매니저는 “여성복에서도 정장과 캐주얼의 구분이 모호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며 “조금 더 과감한 색상의 배열과 소재의 형식을 파괴한 스타일로 코디해볼 것”을 권했다. 

 여성들의 메이크업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기초한 하려한 색조의 화장을 제안한다
LG 생활건강 '오휘'의 브랜드 매니져 권민영씨는 "화사하면서도 신비감을 지닌 깊이 있는 눈매와 반짝이는 펄감을 강조한 립스틱이 유행예감"이라며 "특히 눈을 짙고 그윽하게 표현하는 '스모키아이(smoky eye)' 메이크업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반짝이는 보라색과 분홍색이 부드럽게 어울리는 눈매에 광택이 돋보이는 보라빛 립스틱를 사용하는 환상적이고 드라마틱한 느낌의 '플라멩코 브라운(Flamenco Brown) 메이크업'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스모키아이(smoky eye)'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면 가을의 대표 색깔인 골드를 얇게 펴바르고 펄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우아하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올 가을 거리엔 형형색색 패션의 단풍이 더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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