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넘어가면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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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넘어가면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03.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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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수·임해종·박덕흠·이재한·정우택·한범덕 후보의 이해득실 ‘관심’

올 4·13 총선의 최대변수는 선거구획정이다. 충북은 기존 8개 선거구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선거구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보은·옥천·영동의 남부3군 선거구에 괴산군을 편입시켜 남부4군으로 가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이렇게되면 진천·음성·괴산·증평의 중부4군은 괴산이 빠져나가 중부3군으로 축소 된다.


그러자 관련 후보들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우선 괴산군이 고향이지만 졸지에 고향을 남부3군으로 내주고 중부지역에서 출마하는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과 같은 지역구 상대 후보인 임해종 더민주당 예비후보, 괴산군 편입으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남부권의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 역시 같은 지역구 상대후보인 이재한 더민주당 예비후보, 그리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면서 결국 선거구획정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청주상당)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한범덕 더민주당 예비후보가 이들이다.


우선 초선인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위기에 처했다. 혹시 고향따라 남부권에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도 있었으나 그는 지난 2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중부권에서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이 낸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진 뒤 인구가 미달되는 보은·옥천·영동에 괴산이 편입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고, 이후 경 의원은 새누리당 정치개혁특위에 들어갔다. 이 특위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변동은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고향을 지키지 못했다는 ‘원망’까지 듣게 생겼다. 경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월말 현재 괴산군 전체 인구는 3만8487명이다. 경 의원은 지난 제19대 선거 때 고향 괴산에서 전체 유권자의 65.45%인 1만2646표를 얻었다.
 

항간에는 괴산군의 남부3군 편입 얘기가 지난 2014년부터 나왔기 때문에 경 의원이 음성 금왕읍에 거주하면서 이미 사전준비를 해왔다는 소문도 있다. 그럼에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은 확실하다. 강제적으로 남부3군에 편입되는 괴산군민들의 성난 민심이 反 새누리당 정서로 이어져 후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제19대 총선에서 경 의원은 당시 정범구 후보를 7028표 앞섰는데 이 중 6000표 가량을 고향 괴산에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이 빠져나간 자리를 어디서 메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경 의원에게 정 의원의 헌법소원 얘기를 꺼내자 “내가 더 무슨 말을 하겠느냐. 할 말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임 후보 “선거구 지키지 못한 책임져라”


이에 반해 중부권의 임해종 더민주당 예비후보는 운이 좋은 후보로 꼽힌다. 임 후보 고향은 진천. 유영훈 전 진천군수는 중간에 낙마를 하긴 했으나 더민주당이고, 홍성열 증평군수도 더민주당 소속이다. 두 지역은 괴산보다 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중부4군에서 여당 강세지역으로 알려진 괴산군이 남부권으로 편입될 경우 임 후보에게는 유리한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임 후보는 “괴산군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괴산군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경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선거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야당이 비례대표 축소를 반대했기 때문에 선거구획정 혼란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체 의석을 지역구로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상으로는 경 의원이 앞서고 있으나 임 후보가 얼마나 따라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남부권에 괴산군이 편입되면 손해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괴산군이 여당 강세지역이기 때문. 옥천이 고향인데다 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인 박 의원은 말을 아꼈지만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괴산 표가 경 의원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남부4군 더민주당 이재한 후보에게 갈지, 아니면 박 의원에게 갈지가 관전 포인트. 현재 양 후보 측에서는 서로 유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항간에는 임각수 괴산군수가 경 의원과 사이가 벌어져 이 후보를 도와줄 수 있다는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
 

임해종 후보와 이재한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대수 의원은 선거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20대 총선에 불출마 할 것을 요구한다. 정치인은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책임을 져야 한다. 굳이 출마한다면 당당하게 괴산 선거구에서 심판 받아라”고 밝혔다.

 

“선거구획정 논란 단초제공, 정우택 의원”


한편 청주 상당지역에 출마한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구획정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게 됐다. 그는 충청지역이 호남보다 인구가 더 많은데 국회의원 수는 적어 선거구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헌법소원을 냈다. 결과적으로는 대전이 1석, 충남이 1석 증가했으나 충북은 기존 8석 지키기에 안간힘을 써야 했다. 더욱이 괴산군은 원치도 않는 남부3군에 편입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이번 선거구 조정은 수도권에서 10석이나 늘어났는데 반해 농촌은 통폐합되는 지역이 많았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다. 이 때문에 정 의원에 대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정치인’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들이 나돌고 있다.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정우택 의원에게 선거구획정 혼란의 1차적인 책임이 있다.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정 의원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느끼는 압박감의 무게는 일반인들이 제기한 헌법소원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공격했다.
 

이 공격은 앞으로 선거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한범덕 더민주당 후보도 이익을 보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선거에서 벌써 세 번째 맞붙는다. 2006년 도지사 선거, 2014년 청주시장 대리전, 그리고 올해 총선. 청주시장 대리전은 정 의원이 이승훈 시장을 적극 지원하면서 생긴 말이다. 두 번은 정 의원이 이겼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후보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치고 나올지 모르지만, 정 후보는 여타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처럼 야당 탓이라고 역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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