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비 6억 8000여만 원 들이는 장애인체육센터 설계공모 심사
지역업체들 “사전홍보 부족 … 뒤늦은 심사위원 공개도 아쉬워”

충주지역에서 대형 건축 설계 공모전 심사가 열려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사전 홍보가 부족해 지역 건축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충주시는 최근 충주시 달천동 충주종합스포츠타운 내에 들어설 예정인 ‘충주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설계 공모 심사를 벌였다.

▲ 타 지자체 장애인국민체육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충주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는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기금 공모사업에 당선돼 기금 50억 원을 지원받고 추가로 도비 50억 원과 시비 50억 원을 투입, 총 150억 원으로 지상 2층, 지하 1층의 연면적 5400㎡(부지 1만 9000㎡) 규모로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 용역비는 6억 8000여만 원으로 지난 2009년 충주세계무술공원의 ‘유엔기념관’ 공모전(약 10억 원) 이후 가장 큰 설계 공모전이다.

이는 충주보다 인구가 많은 전남 여수시보다 큰 규모다. 여수시는 총 80억 원(국비 50억, 시비 30억)의 사업비로 오림동 진남체육공원에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한다.

광주시 역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총 사업비 76억 원(국비 50억, 시비 26억)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지난해 건립됐다.

여수시는 충주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민체육진흥기금 50억 원을 확보했고 지난 10월 설계공모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설계공모부터 선정까지 충분한 시간을 둔 것이다.

반면 충주지역 설계 공모전 심사는 교수와 공무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설계공모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심사위원회는 업체별 설계도서,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위원들의 심사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발표는 3일이다.

시는 업체들이 심사위원을 상대로 한 음성적인 로비를 막기 위해 심사위원 명단으로 사전에 공개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이전·신축 설계 공모전과 마찬가지로 전국 입찰을 띄워 이를 알지 못하는 지역건축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심사위원을 공개했지만 심사를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날에야 공개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전국 입찰… 지역업체 참여 저조

지역의 한 건축사는 “시가 전국 입찰을 띄우더라도 지역 건축사들에게 미리 안내문을 통해 고지라도 했더라면 지역 건축사들이 공모전에 많이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심사위원도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 전에 미리 공개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심사위원을 비공개로 할 경우 참여업체들과 심사위원들 간의 업무 관련성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심사위원을 공개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장애인형 체육센터에 맞는 훌륭한 작품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5월 문을 연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저렴한 이용료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개관 6개월 만에 이용객이 1만 2000여 명에 달했다. 충주시의 경우 두배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보다 더… 이용료·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과제’

지난해 5월 문을 연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는 이용객이 개관 6개월여 만에 1만 2000명을 돌파했다.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는 장애유형 및 체력수준을 고려한 운동처방 및 스포츠 연계를 실시, 체력이 약한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료가 일반시설의 1/3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1일 이용료는 장애인 1000원, 비장애인 2000원이다.

충주시는 아직 이용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 비해 충주시는 장애인체육센터에 두 배 가량의 예산이 더 투입된다”며 “당연히 좋은 시설 설치와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또 이용료에 대한 부분을 미리 준비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체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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