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천(東天)칠흑 미명의 어둠을 뚫고 눈부신 햇살 온 누리에 발하며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새해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누구에게나 지난해는 고통의 한 해였기에 새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희망 때문입니다.
지난해 어느 은행의 광고가 생각납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아, 희망은 어디에 있느냐’라는 그 광고는 총체적으로 나라 형편이 어려웠던 때라서 신선한 호소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도대체 희망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다니. 그러나 어딘 가로 실종된 그 희망을 찾는 외침은 삶에 지쳐 희망을 잃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현실적 자극을 주었던 게 사실입니다.
올 2002년은 국가대사가 많이 있는 해입니다.
우선 월드컵대회가 있고 아시안게임이 있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라는 양대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가 국가의 명운(命運)을 건 것이라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역시 국가의 위상이 걸린 큰 행사인 만큼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한다면 우리국민들은 올 한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온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국내적으로도 풀어야할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있습니다. 가장 먼저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가 그렇고 사분 오열된 국론의 통합이 그렇습니다. 우후죽순처럼 꼬리를 잇는 폭력과 범죄, 부익부 빈익빈에서 오는 빈부격차의 해소와소외계층의 구제,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 선거로 인해 다시 불붙을 지역대립,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어려운 과제들이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닐뿐더러 시간이 해결해 줄 그런 일도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국민적 통합만이 이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지혜와 힘을 모을 때 문제는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서로 네탓 타령으로 책임을 미루고 분쟁을 일삼을 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정치입니다. 정치가 당리당략의 정쟁을 버리고 말 그대로 국리민복을 위해 제 모습으로 돌아올 때 모든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어제의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한 데서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이 아닐까요.
그럼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백두산에 있을까요? 아니면 한라산에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 어디에도 희망은 없습니다. 희망은 바로 내 자신에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가슴속에 희망은 있습니다. 그 작은 하나 하나의 희망이 모아져 커다란 하나가 될 때 모든 어려움은 극복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갖 신고(辛苦)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새해에 다시 희망을 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가집시다. 새 아침의 서기(瑞氣)가 눈부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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