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인권활동가로 새출발하는 음성노동인권센터 안말희 씨

평범했던 전업주부가 늦깎이 인권활동가로 새로운 길을 나섰다. 법을 몰라 어려움을 당했던 상담자의 위치에서 이제는 그들을 챙기는 노동인권상담가의 길로 들어선 안말희(43)씨. 그는 지난 2월 1일부터 음성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 직을 맡아 상담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노동인권센터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정토회. 안 국장은 정토회 회원이었고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다. 처음 노동인권센터를 찾은 것은 피상담자의 위치. 지난해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발생한 억울한 일로 노동인권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안 국장은 이곳에서 조광복 노무사를 통해 여러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받고 나니 법을 몰라 겪은 불이익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당연한 일이려니 하고 넘어갔던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상담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부터는 퇴근 후 노동인권센터에서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을 할수록 모르는 것이 많았다. 또 중소영세업체가 많은 음성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이 눈에 밟혔다. 또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는 조 노무사의 어려움도 눈에 들어왔다. 이에 자그마한 힘을 보태는 마음에서 상근 활동을 결심했다. 안 국장은 “아직 상담을 할 정도의 준비가 되지는 못했다. 노동법도 아직 잘 모른다. 공부하며 하나 하나 알아가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노동인권센터를 찾은 상담자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난 뒤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고3과 중1 자녀를 둔 학부모다. 그는 “내가 법을 몰라 여러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를 보면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며 “잘 공부해서 주변 노동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인권 활동가로 나선 안 국장의 마음이 더 없이 넓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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