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40905.

가을 새벽,
모처럼 시원하게 목욕을 합니다.
누리에 가득한 풀벌레 노랫소리로 말입니다.
여름내 더위로 지쳤던 몸과 마음까지

초저녁과 새벽에 모기 때문에 성가시기도 하지만
저 풀벌레들과 모기가 이웃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모기의 성가심쯤이야 장난으로 봐넘겨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온 마음을 깨끗하고 상큼하게 목욕을 한 이 아침
나는 물에서 갓 건진 것보다 더 싱싱하게
하루를 맞이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이며 사과, 배들이 그만큼 익어갈 것이고
청설모, 다람쥐들은 겨우살이 준비로 바쁘면서도 행복할 터
풀벌레 소리로 마음목욕을 하면서 시작한 내 하루 또한
그렇게 행복할 것이라는 예감으로 가슴이 설레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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