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전 도의원···지역구 옮긴 뒤 여론 악화 되자 사퇴하기로 결심
박경국 교수···총선 검토 했으나 준비 안 됐고, 맡은 일 많아 불출마

그동안 총선 후보로 거론됐던 김형근 전 충북도의원과 박경국 충북대 석좌교수가 불출마를 결정했다. 청주 상당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영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느닷없이 흥덕을로 지역구를 옮겨 비난을 자초했던 더민주당 김 전 도의원은 16일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끝으로 귀향하면서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박 교수도 같은 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 김형근 전 도의원 “부덕의 소치, 양해 구한다”

지난 3일 청주 흥덕을 출마선언을 했던 더민주당 김형근(56) 전 충북도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했다. 김 전 의원은 일찌감치 청주 상당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뒤 전반기 의장까지 지냈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올 총선을 노렸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우성아파트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데다 도의원 선거까지 치러 상당구에서 출마하는 게 기정사실화 돼왔다.

그러나 더민주당 흥덕을 터줏대감이었던 노영민 의원이 시집강매 파문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전 의원은 돌연 흥덕을로 옮기겠다고 선언한다. 노 의원과 함께 흥덕을을 일궈왔고 노 의원과의 친분관계를 생각해 그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당의 화합을 저해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여론이 악화되고 벌집쑤신 듯 시끄럽자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렇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주변 사람들은 후보사퇴를 권유했다. 더민주당도 당내에서 반목과 불협화음이 지속되자 불출마를 강력 권고했다는 후문이다. 흥덕을 더민주당 후보로는 도종환 국회의원과 정균영 더민주당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이미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고민 끝에 지난 14일 김정웅 명암교회 목사와 노영민 의원 등을 만나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 목사는 김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믿고 따르는 종교지도자이다.

김 전 의원은 16일 “선거승리와 시민사회 단결이 절실하다는 시민단체 지도자들의 권유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는 제 부덕의 소치이며 높은 현실의 장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들에게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당후사의 결심으로 더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발전 매진하다보면 좋은 기회 올 것”

▲ 박경국 교수 “우선은 후학양성·지역발전에 매진”

박경국(58) 충북대 석좌교수도 이번 총선에 도전하지 않는다. 그는 충북도 행정부지사로 재임할 때부터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당시 페이스북에 열심히 글을 올리자 퇴임 후 출마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후 국가기록원장과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지내고 귀향하면서 제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출마를 접었다. 박 교수는 “주변 사람들과 많은 상의를 했다. 우선 정치보다는 지역을 위해 일하라는 고견을 듣기로 했다. 후학양성과 지역발전에 매진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차분히 준비해서 지역민들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에 일조하면서 다음 선거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다음 선거는 2년후 지방선거인지 4년후 총선인지 알 수 없다. 그 것까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많다. 석좌교수로 대학원생들 수업을 맡고 있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ICA(세계기록관리협의회) 서울총회 자문위원장도 하고 있다. 세계기록물관리협의회 총회는 도서관·박물관 총회와 함께 UNESCO가 정한 세계 3대 총회로 꼽힌다. 두 개는 이미 서울에서 열린 바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분과위원장, 농림부추진 농촌체험휴양마을 자문위원, 충북문화원연합회 자문위원, 공군사관학교 발전 후원회 이사, 충북대총동문회 부회장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에서 행정·정무 부지사를 역임한 많은 고위 관료들이 출마하자 이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됐다. 남상우·이재충 행정부지사와 한범덕·이승훈 정무부지사는 퇴임 후 모두 선출직에 나섰다. 이 때문에 박경국 교수도 행정부지사로 왔을 때부터 퇴임 후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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