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예정자 56.52% “취업걱정에 우울한 심정”

 

서원대·청주대 등 4년제 大 이번주부터 학위수여

 

대학 졸업 예정자 절반이 졸업과 동시에 백수(白手)로 전락하면서 축하를 받아야 할 졸업식이 오히려 가족과 친척들의 위로를 받는 우울한 졸업식을 치러져야 할 판이다.

충북지역 주요 4년제 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면서 충북에서는 학사학위를 받은 1만5800여명의 고급 인력이 대학 캠퍼스 문을 나선다.

서원대학교는 오는 18일 졸업식을 통해 1008명이, 청주대는 오는 19일 졸업식에서 2301명이 학사 학위를 받는다. 충북대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단과대학별로 학위수여식을 갖고 3000여명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영동대는 16일, 제천 세명대와 청주교대는 이달 17일, 한국교원대는 오는 23일 각각 학위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사학위를 받은 졸업자 절반 가까이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과 동시에 미취업자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대학알리미에 게시된 충북지역 4년제 대학들의 ‘2015년 졸업생의 취업현황’자료를 보면 취업대상자의 취업률은 절반에 불과했다.

도내 대학 중 졸업자가 가장 많은 충북대학교는 취업대상자 2832명 가운데 48.7%인 1380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청주대학교는 2727명 가운데 1291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47.3%를, 서원대학교는 취업대상자 1382명 가운데 661명이 취업해 47.8%의 취업률을 각각 나타냈다. 제천 세명대는 취업대상자 1677명 가운데 52.7%인 884명만 취업했고, 한국교통대는 1213명 가운데 620명이 취업해 51.1%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2015년 대학별 취업률을 보면 △영동대 62.0% △한국교원대 50.5% △중원대 62.5% △극동대 53.0% △꽃동네대 52.6%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46.0% 등으로 조사됐다.

충북대학교를 졸업하는 김 모씨는 “졸업 유예 신청까지 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지만 실패했다”며 “졸업식은 다가오는 데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졸업식에 참석하시겠느냐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2015년 대학 졸업을 앞둔 구직자 1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졸업식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걱정에 우울하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심정이 어떠한갗라는 질문에 56.52%가 ‘취업 걱정에 우울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17.39%), ‘졸업 후 사회인으로서의 인생이 기대된다’(10.87%), ‘별 생각이 없다’(8.70%), ‘학교생활을 자꾸 돌이켜보게 된다’(6.52%) 순으로 나타났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갗라는 질문에 33.33%는 ‘취업 준비에 시간을 쏟느라 바빠서’라고 답했다. 이어 ‘귀찮아서’(26.67%), ‘취업한 동기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20.00%), ‘졸업식에 참여할 만큼 학교에 애정이 없어서’(16.67%), ‘부모님 또는 가족이 학교에 오는 걸 원치 않아서’(3.3 3%)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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