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이어진 닷새간의 설 연휴가 끝나면서 충북 8개 선거구 20대 총선 공천자를 가리기 위한 각 여야 정당의 경선 레이스가 일제히 시작됐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예비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뜨거워지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불공정 선거운동을 처벌해 달라는 제보가 잇따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국민의당도 가세해 가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여야 양당 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오는 15일부터 각 선거구별 예비후보자 인지도 조사와 공천위 면접 등을 진행한다.

이어 25일까지 결선 진출 후보 컷오프를 마무리한 뒤 내달 2일까지 결선을 끝낸다는 게 새누리당의 계획이다.

야당의 분당과 탈당 등으로 한바탕 산고를 치른 더민주와 국민의당 역시 설 연휴 직후부터 구체적인 경선 일정을 확정하는 등 본선 주자 선발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충북 8개 선거구 예비후보 중에는 청원의 신언관(59) 전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의 김경태(55) 창신신협이사, 김영국(56) 한일중 이사장이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으나 이날 현재 신 전 위원장만 간판을 바꿔단 상태다.

◇전통시장으로, 공원묘지로…설 민심 잡기 구슬땀

 설 연휴 닷새 동안 충북 지역 총선 여야 예비후보들은 전통시장, 고속도로 톨게이트, 선거구 내 주요 교차로, 공원묘지와 납골당 등을 돌며 설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현역 없는 '무주공산' 격전지 청주 흥덕을과 제천·단양 여야 예비후보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 연휴를 반납한 채 주도권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제천·단양 선거구 여야 주자들은 제천 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한 표를 호소했다.

경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은 눈발이 날리고 찬바람이 매서웠던 설날에도 개나리공원묘원 등에서 성묘객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제천·단양과 함께 현역 '맹주'가 없는 청주 흥덕을 선거구 예비후보들도 공천장을 향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비례 정윤숙 의원과 더민주 도종환(비례대표) 의원은 각각 청주시흥덕구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추진 등을 약속하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 5일 이순옥(63) 연예문화재단 총재의 가세로 경쟁률이 더 높아진 청주 흥덕을 선거구 여야 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 내내 주요 교차로, 귀성객들이 모이는 아파트단지와 주택가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격전지 각 캠프 '후보자 정책 여론조사'에 촉각

 각 정당의 공천자 선정작업이 임박하면서 경선 후보들의 신경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무려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제천·단양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특히 뜨겁다.

치열한 경쟁률만큼 경쟁 후보의 일거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선거구에서만 벌써 2명의 예비후보가 검찰에 고발됐다. 각 캠프가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하는 여론조사도 이런저런 논란을 낳고 있다.

 "○○○ 예비후보가 실시하는 정책 여론조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전화여론조사가 적지 않은데, 이는 예비후보의 인지도 상승을 노린 편법 선거운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런 여론조사에서는 의뢰자인 예비후보의 화려한 과거경력 등을 소개하는 것에 치중할 뿐 실제 질문은 몇 가지 없다"면서 "여러 예비후보의 사례 여러 건을 수집해 중앙당 공천위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유사한 여론조사는 청주흥덕을 등 후보 난립으로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청원 선거구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여론조사 결과를 70% 반영하는 당 경선룰 때문에 유권자 인지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총선은 3월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의 막을 올린다. 후보자 등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후보자 등록 신청 엿새 뒤인 31일부터 2주간이 공식선거운동 기간이다.

사전투표는 본 선거 닷새 전인 4월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본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날 현재 충북 8개 선거구 예비후보 수는 42명이다. 제천·단양 12명, 청주 흥덕을 10명, 청주 청원 7명, 청주 흥덕갑 4명, 청주 상당과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은 각 3명,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은 2명, 충주는 1명이다.

청주흥덕을 지역구의 더민주 노영민 의원은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중부4군의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과 충주의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주중에 할 것으로 예에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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